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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매거진 Jul 11. 2020

내집은 내가 고친다; 누수방지

아빠 오빠 도움 없이도 잘 고치고 사는 여자들



단독주택에 살면 집을 돌봐야 할 일이 많다. 지붕 누수부터 수돗가 시멘트 콘크리트를 치는 것까지. 세 여자가 커다란 단독주택을 돌보는 과정을 싣는다. 남자가 아니어도, 전문가가 아니어도, 여자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우리에겐 커다란 담을 지어냈던 작년의 경험이 있다. 망치질 몇 번쯤이야 일도 아니다.  




이번호에서는, 지붕의 누수를 막기 위해 누수 구멍으로 의심되는 곳에 실리콘을 칠해 막았다.

우리 집은 빗물이 흘러 내려갈 만한 경사면 지붕이 따로 없고 아파트 옥상처럼 평평한 면에 방수 페인트를 칠한 형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방수 페인트가 덜 칠해진 부분이나 벗겨진 부분이 있다면 빗물이 벽을 타고 내려와 벽지가 젖고 곰팡이가 생긴다. 지난주 비가 많이 온 날에 한동안 안 젖던 벽지가 또다시 축축해졌다. 다시 방수 페인트를 칠해야 하나 고민하던 와중,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방수 실란트라는 것을 알아냈고 방수 페인트가 칠해지지 않은 누수점을 실리콘으로 메꿔 보기로 했다.




준비물

장갑 / 실리콘과 실리콘 총 /고무주걱


준비물은 인터넷에서 구매했다. 방수 실리콘 혹은 외부용 실리콘이라고 검색하면 3-4000원 대에 한개를 구입할 수 있다. 실리콘을 끼워서 쓰는 실리콘 건과 주걱도 인터넷에서 구매했다.




첫째, 총에 실리콘 끼우기

먼저, 실리콘 입구를 뚫어주고 뾰족하게 생긴 뚜껑을 끼워준다.


그 다음 실리콘 건의 갈고리 같이 생긴 쇠 막대를 밖으로 끝까지 집어 당긴 다음 그 사이 공간에 실리콘 한 통을 넣고 옆에 달린 펌프로 공간을 조여 실리콘을 고정한다.


마지막으로 실리콘 뚜껑의 입구를 원하는 만큼 칼로 자른다. 그대로 펌프를 손에 쥐고 누르면 내용물이 밖으로 나온다.


완성!




둘째, 실리콘 쏘기

우리는 지붕 누수가 의심되는 배기관쪽 벽에 실리콘을 쏘기로 했다. 배기관과 벽 사이로 비가 스며들어 벽지가 젖고 곰팡이가 피는 듯 했기 때문에 그 사이를 실리콘으로 메꾸었다.


필요한 곳에 실리콘을 쏜 다음 주먹으로 그 틈을 없앤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실리콘이 굳기전에 깔끔하게 정리 해야 보기에 좋다는 것이다.




셋째, 느낀 점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간단한 보수 수준이고 설명서 없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건축사에 의뢰하여 직접 지은 집이다. 그전에는 아파트 생활만을 했었기 때문에 단독주택에 살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몇 년간 벽지에 곰팡이가 피고 비가 오면 물이 새어 나오는 누수 문제에 스스로 대처하지 못하고 집을 지어준 전문가에게 집을 지을 당시에 뭔가 잘못된 게 아니냐며 하소연하는 것밖에는 방도를 찾지 못했다. 전문가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정확한 설명없이 또 새냐, 고쳐주겠다, 식의 말뿐이어서제대로 된 원인이나 해결 방안을 알 수 없이 매번 싫은 전화를 이어가야만 했다.



그래서 이번엔 그냥 스스로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내 집의 상태를 직접 살피고 고쳐보기로 마음먹고 옥상으로 올라가 누수점을 찾았다. 옥상에는 방수 페인트가 꼼꼼하게 칠해져 있었고 누수가 될만한 곳은 없어 보였다. 옥상이 아닌 벽면에 붙어있는 배수관과 벽 사이의 틈이 눈에 띄었다. 누수가 발생되는 지점과 일치했다. 어림잡은 짐작으로 그곳의 틈을 실리콘으로 메꿔보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다음 날에는 비가 많이 왔지만 벽지는 젖지 않았다. 이제 한 번 하는 법을 알았으니 다음번에 또 누수가 발생한다면 실리콘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갈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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