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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by 버팀목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의 저자 오후는 해외 다큐멘터리에서 한 인권운동가의 인터뷰를 본 이후에 마약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마약중독자에 대해 “마약 하면 몸도 망가지고, 정신도 잃고, 삶도 파탄 나는데 왜 마약을 하지?”라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그 인권운동가는 그 말에 몇 가지 편견이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첫째,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 듯이 마약중독자도 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피운다.


둘째, 마약을 하면 정신도 잃고 자신의 삶도 잃어버린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비난을 하지만 마약중독자는 그 상태가 되고 싶은 것이다. 술에 취하고 싶은 것과 같다.


셋째, 마약으로 삶이 과연 파탄에 이르는가? 마약 때문에 이들의 삶이 파탄에 이르렀는지, 파탄에 이르렀기 때문에 마약을 하는 것인지 모른다. 어쩌면 마약이라도 있기 때문에 이들이 그나마 이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틀린 말이 있나요?


책에서 작가는


"기원전 3000년경이 되면 큰 문명이 생기고, 도시도 생기고, 문자도 생긴다. 문자가 생긴 시점부터 마약에 대한 기록이 발견된다. 즉, 그 이전부터 마약이 존재했다는 뜻이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양귀비, 인더스와 황허 문명에서는 대마, 마야 문명에서는 코카잎이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마약에 대해 “명약과 독양의 차이는 단지 복용 비율에 의존한다”라는 말을 했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년이 되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미국에서는 금주법을 만들기도 했으며 소련에서는 1980년대 금주법을 시행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담배는 합법이고 대마초는 불법입니다. 대마초가 합법인 나라도 있으며 더 한 마약도 합법인 유럽 국가들이 있습니다. 프로포폴을 의사가 투여하면 합법이고 의사의 허가가 없으면 불법입니다.


동시대에 살면서도 어떤 나라에서는 간통이 범죄가 아니지만 이슬람 국가 중 일부는 여전히 간통한 여성을 명예살인이라는 명목으로 가족이 직접 여성을 죽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범죄는 누가 정의하는 것인가요?


주권자인 국민의 일반의지에 따라 법을 만든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주권자가 만든 형법이 어디 마약에 관한 처벌법뿐이겠습니까?


세상에는 참 많은 범죄가 존재합니다. 과연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피해를 보는 범죄는 무엇일까요?


정부에서 알기는 할까요?


문제는 정부가 나서서 마약과의 전쟁을 하는 순간 중앙집권화된 수사권력은 오로지 마약수사에만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수사기관과 그 이외의 기관을 오로지 통치자가 강조한 범죄에 동원하고 모든 예산과 인력을 한 방향으로 집중합니다. 수사기관에게는 당연히 실적과 그에 따르는 달콤한 승진을 미끼로 던지겠죠.


이러는 동안 다른 범죄에 노출된 국민에 대한 서비스는 소홀히 되는 것이 당연한 논리적 귀결입니다.


저는 왜 검찰이 마약에 환장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저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위키피디아에서 퍼온 아래 그림을 보세요.


담배와 술이 대마초, 엑스터시, GHB, LSD가 독성 및 의존도가 훨씬 높습니다.


특히, 최근에 연예인들 사이에 유명한 프로포폴은 일부 의사들이 '잠도 잘 자고 기분도 상쾌해 지는 약'으로 속여 판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마약으로 분류되었지만 사실 약물 자체에는 중독성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객관적인 위해에 대한 증명도 없이 수사기관과 언론은 몸집 불리기를 위한 마녀사냥을 멈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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