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르 언덕의 지린내가 좋다.

모든 권력을 의심하라

by 버팀목

인권 강의를 준비하다 보니 루소의 사회계약론과 프랑스혁명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나는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의 지린내가 너무 좋다.


운이 좋아서인지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21개국이나 여행을 했다.


대부분 업무차 여행했던 거라 세세하게 즐기지는 못했지만 유독 프랑스, 그중 파리라는 도시에 도착하면 그 공기마저도 자유롭게 느껴졌다. 드골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여행했던 곳이 스위스였기 때문에 그 자유로움은 몇 배 더 컸다.


스위스의 풍경은 달력에 나올 법 하게 아름다웠지만 법과 규제와 감시의 눈이 온 사방에서 날 감시하는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목조 주택 창틀에 있던 아름다운 허브들은 대부분 가짜다. 목조 주택에 벌레가 많기 때문에 허브를 두는 것이 법상 의무이기 때문에 가짜 조화를 창틀에 둔다고 한다.


쓰레기를 버리거나 잠깐이라도 정차 금지 구역에 정차를 하면 어디선가 경찰이 나타나서 딱지를 발급하고 경찰이 없더라도 주민들이 단박에 신고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치 내가 잠재적 질서행위위반자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반면, 파리에서는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릴 수 있었고, 주정차를 하다가 차를 긁어도 범퍼의 용도는 원래 그런 것이라면서 개의치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온 도시는 깨끗하게 치워져 있고 낮에는 고요하다가 밤이 되면 온 도시가 시끌벅적하다.


몽마르트르 언덕을 올라가면 사기꾼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 준다는 핑계로 바가지요금을 씌우기 일쑤다. 바가지 지라는 걸 뻔히 알고도 돈을 지불하고 기념으로 그림을 그린다. 바람이 불면 몽마르트르 언덕의 지린내가 코를 찌른다. 밤새 사람들이 노상방뇨를 한 탓이다. 그래도 난 그런 냄새조차 자유를 상징하는 것 같아서 좋다.



장 자크 루소가 쓴 사회계약론은 이렇게 시작한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예가 되어 있으면서도 자기가 그들의 주인이라고 믿는 자들이 있다. 어떻게 해서 이처럼 뒤바뀐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루소는 법과 국가를 만드는 이유는 자유와 평등을 누리기 위함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1789년 프랑스혁명을 이끌었다.


맥락이 그래서일까? 난 유독 프랑스를 가면 평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낀다.


2023년 대한민국의 법과 국가는 정말 인민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난 대한민국의 통치자들과 권력자들이 법이라는 쳇바퀴를 만들어 두고 인민을 그 쳇바퀴에 가두고, 그 쳇바퀴 밖에서, 그 쳇바퀴를 굴리면서, 인민을 지배하면서 놀이를 하는 것처럼 느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떻게 살거니? 뭐가 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