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빼앗는 시험제도

by 버팀목

시험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수능시험은 공부가 아니다.


사법고시는 공부가 아니다.


주어진 범위를 이해하고 암기하고 맞추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부는 지식 조각을 제공할 뿐, 앎,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제공하지 않는다.


시험공부를 통해 합격하면 더 이상의 배움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그것으로 삶의 안정을 찾기 때문이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하는 자는 반드시 실패한다.


시험에 합격한 자는 세상을 자기가 봤던 책의 범위 내에서 해석한다. 그래서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진짜 공부는 제도적으로는 대학에서부터 제공한다. 이는 대학을 가지 않으면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대학은 공부할 기회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뿐이라는 것이다.


지식은 인간의 많은 체험들 중 일반적 의지라고 생각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므로 제도권에서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경험을 통해 일반의지에 속하는 깨달음을 알면 공부가 가능하다.


그저 대학은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울 뿐이다.


대학을 나왔어도 알기 위해 대학을 다니는 자와 직업을 얻기 위해 대학을 다니는 자가 얻는 깨달음은 하늘과 땅 차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알기 위해 대학을 다니는 자는 사회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고 직업을 얻기 위해 대학을 다니는 자는 성공활 확률이 높다.


우리 상숙 씨가 내가 어떤 삶을 사는지보다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가 궁금한 것과 같다.


번 돈으로 무엇을 하는지보다 얼마의 돈을 벌었는지가 중요한 것과도 같다.


대부분의 사람은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는 이야기하지만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하지 못한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면 그제야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고 답한다. 다시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으면 망설인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게 국가를 만든 의미가 아닐까?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이 아니라 돈이 있으면 좀 더 편리할 뿐인 세상이면 좋겠다.


제도권 내의 시험은 행복이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 이 세상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비판적 사고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오직 자본주의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만을 알려주므로 그에 따르지 못하는 또는 따르기를 거부하는 절대다수를 상대적으로 불행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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