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남집사의 시선
"고양이 주인을 찾는 글, 당근에 올렸어."
여자친구가 조심스레 말했다.
혹시나 주인이 있을까 싶어,
급하게 글을 올렸다는 거였다.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병원에서도 이상하다고 했었다.
"길고양이요? 그런데 품종묘인데요?"
확실히 그 작은 고양이는
길거리에서 보기 어려운 품종의 모습이었다.
털 색도, 생김새도.
누가 봐도 일반 길 고양이는 아니었다.
'그럼... 주인이 정말 따로 있는 걸까?'
임시보호를 하는 건 나쁘지 않았다.
작고 귀여운 생명,
발랄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물론, 현실도 있었다.
병원에서는 링웜, 허피스가 있다고 했다.
치료를 시작하면 꽤 많은 돈이 든다는 것도.
하지만,
그 작은 몸 하나를 위해 들이는 수고쯤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걱정이 커지기 시작했다.
'왜 아무 연락도 없는 거지?'
주인을 찾는 글은 여전히 조용했다.
메시지도, 전화도.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설마... 버려진 걸까?'
이대로라면,
이 아이를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몰랐다.
나는 주변 고양이 집사들에게 물어봤다.
혹시 입양할 생각 없냐고.
하지만 돌아오는 건 연이어
"거절"이었다.
또 한 번 거절.
그리고 또 거절.
그때부터 더 깊은 고민이 시작됐다.
여자친구는 고양이를 바라보며
"너무 귀여워!" 하고 행복해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귀여움만으로는
생명을 책임질 수 없다는 걸.
일주일에 두 번, 세 번 병원에 데려가야 하고,
하루에 약 2번은 먹여야 하고,
어디 여행을 가더라도 신경이 많이 쓰이고,
오랜 시간 집을 비울 때도 많은 신경이 쓰이며,
치료비에 사료비, 모래비...
그리고 매일매일 쌓여가는 시간과 에너지.
'정말 이걸 여자친구가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는 이름의 무거운 짐을
하루하루 조금씩 더 짊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