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복도의 비명.

by Woo seo

나는 별관 4층 비상구 문을 열었다.

그 순간, 무언가가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반사적으로 몸을 숙였다.

날아든 그것은 다행히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바닥에 떨어진 건 멜론 하나.


고개를 들자,

운동복을 입은 젊은 여성이 비상구 쪽 복도에 서 있었다.


우린 1~2초간 서로 말이 없었다.

짧은 정적을 깬 건 내 말이었다.


"올라가세요! 4층으로! 지금 본관 2층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여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미친 듯이 별과 4층 계단을 향해 뛰어올라갔다.

나는 그녀의 뒤를 따라 비상구 문을 닫았다.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를 노려보았다.

"미쳤어요?! 좀비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자는 거예요!"

나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설명은 나중에 할게요. 지금 본관 2층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비상구 아래에서 들려오는 끔찍한 소리.

비명이 아니라… 절규에 가까운 좀비들의 포효였다.


무전이 울렸다.

"본관 2층 철제 펜스 올릴게요!"

그 말에 우리는 동시에 본관 2층 방향으로 뛰었다.


그때 또 다른 무전.

"옥상팀입니다! 별관 옥상 좀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5층에 보입니다! 빠르게 오셔야 합니다!"

나는 본관 2층으로 향하기 직전,

별관 안의 모든 문을 걸어 잠갔다.

철제 펜스가 쉽게 무너지는 걸 이미 경험했기에,

이 작은 대비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별관 4층 여기도 펜스 내려주세요!" 무전으로 외친 뒤,

본관 2층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향해 달렸다.

별관 옥상에 있던 좀비들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그 수는 상상 이상이었다.


두려움도 잠시, 우리는 미친 듯이 본관 2층으로 진입했다.

들어오자마자 철제 펜스를 다시 내려달라고 무전을 쳤고,

곧바로 통제실이 있는 안전구역으로 달려갔다.


안도의 숨을 내쉰 순간, 손가락의 통증이 다시 밀려왔다.

잊고 있던 고통이 되살아나듯, 맥박과 함께 욱신거렸다.

통제실에서는 본관 내부에 더 이상 좀비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그 말을 들은 여자친구가 말했다.

"나 약국 좀 다녀올게. 오빠는 좀 쉬어야 해."

나는 불안해서 말렸다.

"아냐, 내가 다녀올게."
"괜찮아! 지금 좀비도 없잖아. 걱정하지 마."

다른 여성 2명도 함께 약국에 가겠다고 나섰고,

나도 잠시 쉬기로 했다.


사실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만큼 지쳐 있었고,

긴장이 풀리자마자 깊은 잠이 밀려왔다.

나는 기절하듯 잠들었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른 채,

눈을 뜨자마자 첫 번째로 떠오른 건 휘영이었다.

"휘영이 어디 갔어요?"

사람들은 말했다.

"약 가지고 왔다가, 본관 쪽에 다시 뭐 가지러 간다고 했어요."

불길했다.


나는 바로 통제실로 가 CCTV를 돌려 여자친구를 찾았다.

그러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휘영이와 여성 둘을 발견했다.


안도했다.

"그래… 너무 예민한 거야. 지금은 좀비도 없고… 화장실 간 거니까."

스스로를 다독이며 긴장을 풀려는 순간—

비명.


CCTV 속, 그들 중 한 여성이 좀비에게 물렸다.

휘영과 다른 여자는 곧바로 반응했고,

복도를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곧바로 무기를 챙겼고, 보안요원 두 명과 함께 전력 질주했다.


"비상구에서 나온 건가?! 아직도 좀비가 있었단 말이야?!"
"그럼… 비상구에 있던 다른 좀비들은?"


혼잣말을 하며, 나는 복도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