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고르며, 방아쇠에 손을 얹었다.
그 순간, 내 앞에 있는 한 마리의 좀비가 무언가에 반응하듯 고개를 틀었다.
나는 그 미세한 움직임에서 또 하나의 이상함을 느꼈다.
그놈이… 어둠 속에서도 무언가를 느끼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정말… 단순한 감염자들이 맞는 걸까?
그 물음과 함께, 나는 조준선을 맞췄다.
그리고 첫 총성이, 지하의 어둠을 찢었다.
정확하게 조준한 총알은 좀비의 머리를 관통했다.
계획대로였다.
소리에 반응한 지하의 좀비들이 비상구 쪽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숨어 있던 보안요원은 그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좀비들이 전부 들어오자 비상구 문을 닫았다.
우리는 미친 듯이 뛰어 1층으로 빠져나왔고,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몰려드는 좀비들의 비명 소리에 심장이 터질 듯했다.
1층으로 올라온 후, 우리는 조심스럽게 지하 비상구 쪽으로 다시 이동했다.
혹시 남아 있는 좀비가 있을지도 몰라 경계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비상구 옆에 앉아 호흡을 고르고 있는 보안요원을 발견했다.
나는 "잠시만요!"라고 말하며 문을 열고,
"문 좀 잡아주세요"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문을 열고 한 계단 올라가보니, 1층 비상구있는 좀비들 중 한 좀비를 향해
나는 숨을 고르고, 다시 머리를 조준해 총을 쐈다.
총성이 울리는 동시에 다시 지하로 미친 듯이 달려내려왔고, 비상구 문은 곧장 닫혔다.
와…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어쨌든 좀비 둘을 처리했다는 사실에 잠시 안도감이 몰려왔다.
그때야 깨달았다.
내 새끼손가락이 부러져 있었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밀려든 고통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점으로 들어갔고,
휘영은 내 손을 보자 울음을 터뜨렸다.
"괜찮아. 괜찮아."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손가락을 고정시킬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하지만 부러진 손가락을 펼 때, 정말 실신할 뻔했다.
우리는 다시 통제실 CCTV를 보며 상황을 정리했다.
그런데 아차 싶었다.
지하에서 발생한 총성 때문에,
2층과 3층에 있던 좀비들이 모두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1층, 2층, 3층… 전 구역으로 흩어지며 위치를 바꿨다.
우리는 다시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나의 손가락은 점점 통증과 붓기가 심해지고 있었다.
2층에 약국에서 항상제 진통제를 찾기 위해
2층으로 가야 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길목에 좀비 둘이 있었고,
총을 쓰면 다시 좀비를 모을 수 있으니 조용히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만들어놓은 칼을 사용할 계획을 세우던 중—
갑자기 나는 외쳤다.
"아!!! 별관 주차장! 거기 좀비 있어요?"
우리는 통제실 CCTV를 통해 별관 옥상을 확인했다.
별관 옥상에 좀비들이 있었다.
본관 1층과 별관 3층,
본관 2층과 별관 4층이 이어져 있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별관 3층과 4층은 CCTV에 좀비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바로 계획을 말했다.
"본관 1층에서 별관 3층으로 가는 통로의 철제 펜스를 올려주세요.
제가 들어가면 다시 내려주시고,
제가 유인을 시작해서 신호 드리면 별관 4층으로 도망칠게요.
타이밍에 맞춰 펜스 열어주시면, 저는 다시 본관 2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보안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네요."
그런데 휘영이 물었다.
"오빠, 별관 3층에서 4층 갈 때는 어떻게 가?
비상구? 차가 다니는 통로로?
근데 그 두 곳에 좀비 있으면 어떡해?"
나는 대답했다.
"별관 비상구는 잘 안 써.
대부분 엘리베이터만 쓰거든.
또 차가 다니는 통로에 지금 좀비가 없으니깐!
그리고 내가 상황 봐서 움직일게. 걱정 마."
그렇게 조심스럽게 1층에서 별관 3층 통로 쪽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기다리자, 철제 펜스가 올라갔다.
나는 안으로 들어갔고,
미리 창고에서 챙겨온 어린이 장난감—
화려한 불빛과 소리가 나는 것들을 꺼내 켰다.
순식간에 장난감이 울리기 시작했고, 좀비들이 몰려들었다.
진심으로 무서웠다.
별관 옥상의 좀비들이 몰려올까 봐 몸이 얼어붙었다.
하지만 나는 믿었다.
본관 옥상에서 별관 옥상을 주시하며 주의를 끌어주고 있다는 보안팀을.
20마리 정도 되는 좀비들이 몰려들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숫자가 그렇게 느껴졌다.
나는 숨을 삼키며 창을 들었다.
한 마리라도 처리하기 위해, 찔렀다.
그런데—
철제 펜스가 조금씩 휘는 게 느껴졌다.
그때, 무전이 울렸다.
"통제실입니다. 본관에 좀비가 하나도 안 보입니다."
나는 즉시 외쳤다.
"펜스를 열어주세요!"
그리고 미친 듯이 별관 4층을 향해 달렸다.
좀비들이 나를 잡기 위해 미친 듯이 쫓아왔다.
심장이 터질 듯 요동쳤다.
그리고… 나는 별관 4층 비상구 문을 열었다.
그 순간....무언가가 날 향해 날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