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에서 나온 건가?! 아직도 좀비가 있었단 말이야?!"
"그럼… 아직 다 나온 게 아니라는 건가?"
그 말과 함께, 나는 복도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기둥 뒤에 숨었다.
아직도 좀비가 여자를 공격하고 있었다.
‘비상구에서 나온 거라면, 도대체 나머지 좀비들은 어디에 있는 거지?’
생각은 복잡했지만, 우선은 눈앞의 위협부터 제거해야 했다.
나는 옆에 있는 보안팀에게 이야기를 했다.
" 제가 조준하면 소리 한 번만 질러주세요."
보안팀 중 한 명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타이밍을 보고 소리를 냈다.
"야!!!"
그 소리에 좀비가 고개를 돌린 순간, 나는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은 정확히 머리에 꽂혔다.
놈은 고꾸라졌고,
우리는 곧바로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여성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제발, 저를 죽여주세요. 몸이… 너무 뜨겁고, 너무 아파요. … 제발요…"
나는 말을 잃었다. 방아쇠에 손가락이 걸린 채로 멈췄다.
그때, 보안팀 중 한 명이 나섰다.
그는 차분하게, 최대한 고통 없이 그녀를 보내주었다.
우리는 곧 통제실로 돌아가려 했지만,
그 순간—
쿵쿵쿵! 발소리와 함께 좀비들의 울음소리가 울렸다.
"에스컬레이터 쪽이야! 2마리 이상!"
보안팀과 나는 서둘러 엄폐물 뒤로 숨었다.
조용히, 그러나 재빨리 조준했다.
좀비 셋.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군대에서도 움직이는 과녁은 쏴 본 적 없었지…’
나는 숨을 죽이고 총구를 조절했다.
놈들이 멈췄다.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주변에 있는 진열대에서 유리로 된 소스통을 집어 들고, 화장실 쪽으로 던졌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좀비들이 방향을 틀었다.
보안팀과 나는 화장실 문을 조준했다.
두 마리는 즉사.
마지막 한 마리는 몸과 다리에 맞았지만 여전히 기어 오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 한 발을 조심스럽게 조준했다.
방아쇠를 당기자, 놈의 머리가 터지며 그대로 멈췄다.
"비상구에 있던 놈들인가?…"
우리는 잠시 숨을 돌렸다. 나는 비상구 쪽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문 너머, 확실하게 좀비들의 소리가 들렸다.
“하… 아직 거기 있어. 그럼 지금까지 나온 놈들은 또 뭐야…?”
숨을 고르고 있던 그때—
문고리가 미세하게 돌아가는 듯한 소리.
나는 바로 총을 들고 비상구 쪽으로 조준했다.
보안팀도 덩달아 자세를 잡았다.
"왜요?! 왜 조준하세요?!"
"방금… 문고리 소리 들렸어요. 분명 돌리는 소리였어요."
"에?! 그게… 말이 됩니까?"
"그렇지… 말이 안 되지…
그런데, 분명 들렸어요."
우리는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그러자 비상구 안의 소음도 점점 사라졌다.
정적.
"… 아니었나 보다. 착각인가… 다행이다."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보안팀과 함께 좀비 시체들을 옥상으로 옮기기 위해 카트를 끌었다.
시체를 던지기 시작하자,
아래로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좀비들이 몰려들었다.
쿵. 쿵. 쿵.
"담배 한 대 피우세요. 긴장 좀 푸시고."
보안팀이 내게 담배를 건넸다.
그리고 보안팀 1명이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총 잘 쏘고 잘 다루던데.... 군대 어디 나온 거예요!? 스나이퍼 그런 건가요!?''
"군대 있을 때 총 좀 쐈어요. 전문적인 스나이퍼 총으로 배우는 그런 거는 아니지만…
7사단 부대에서 K2로 사격하는 스나이퍼였습니다."
"어쩐지. 딱딱 맞추시더라고요. 진짜 잘 쏘세요."
그렇게 우리는 옥상 난간에 기대어 짧은 여유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보안팀 중 한 명이 갑자기 이야기를 했다.
"… 저기, 별관 주차장 1층으로… 좀비들이 모여드는 거 같은데요?"
우리는 동시에 아래를 내려다봤다.
좀비들이 하나둘 몰려나오고 있었다.
“우리가 던진 시체 소리에 반응했나…?”
그때,
한 좀비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