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결초보은結草報恩 풀을 묶어서라도 은혜에 보답한다
그날 밤 꿈에서 어떤 노인이 나타나 말하였다.
“나는 네가 시집보낸 그 여자의 아버지다. 네가 아버지의 바른 명을 따랐기에, 내가 이렇게 은혜를 갚으로 온 것이다.”
夜夢之曰, 余 而所嫁婦人之父也 爾用先人之治命 余是以報. 《좌전·선공십오년》
옛날, 춘추 시대에 진나라의 대부인 위무자는 자기가 아끼던 첩에게 자식이 없었지만 매우 총애했어. 그가 병이 들었을 때, 아들 위과에게 이렇게 말했대. “내가 죽으면 이 여인을 꼭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주거라.” 하지만 병이 더 깊어지자 이번에는 또 이렇게 말했어. “아니다, 그냥 나와 함께 묻어달라.” 그리고 위무자는 세상을 떠났지. 위과는 고민했어. 아버지의 두 가지 말 중 어떤 걸 따라야 할까? 결국 그는 아버지가 정신이 맑았을 때의 말, 즉 그 여인을 시집보내라는 부탁을 따랐어.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사람은 병들면 생각이 흐려지기 마련입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맨 처음 하신, 가장 바른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그 뒤, 위과는 전쟁터에서 적장인 두회와 싸우게 되었어. 치열한 싸움 속, 갑자기 어떤 노인이 풀을 엮어 적장이 걸려 넘어지게 했어. 그 덕분에 위과는 적장을 생포하게 되었지! 그날 밤, 위과는 꿈을 꿨어. 꿈속에 낮에 보았던 그 노인이 나타나말했어. “나는 네가 시집보낸 그 여인의 아버지다. 네가 아버지의 바른 뜻을 따랐기에, 이렇게 너를 도우러 온 것이다.”
옛 이야기를 읽은 지금의 너에게
사람이 누군가에게 받은 마음은 그냥 사라지지 않아. 고맙고 따뜻했던 기억은 언젠가 꼭 다시 돌아와. ‘풀을 묶어서라도 은혜를 갚는다’는 말은 어떤 고마움이든 마음에 깊이 새기고, 기회가 되면 꼭 보답하겠다는 다짐이야. 너도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받은 적이 있다면, 작은 행동이라도 그 마음을 돌려줄 수 있어. 선생님의 칭찬, 친구의 위로처럼 네 마음을 ‘반짝’하고 빛나게 했던 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기억해. 그런 기억들이 모여 당당하고 멋진 마음이 만들어지는 거야. 그 마음을 같은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것도 좋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누는 것도 참 아름다운 일이야. 가까운 친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네줄 수 있다면, 너는 누군가의 기억 속 따뜻한 사람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