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들려주는 옛 이야기

20. 과전이하瓜田李下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하지 말라

by 우승희

오이밭에선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에선 갓을 고치지 말라.
瓜田不纳履 李下不正冠. 《군자행》


옛날 남북조 시대에 ‘원율수’라는 아주 청렴한 관리가 있었어. 어린 시절부터 말수가 적고 생각이 깊었고, 겨우 아홉 살에 관청에서 글을 맡았고, 열여덟 살엔 높은 벼슬을 맡을 만큼 똑똑했대. 그렇게 점점 더 높은 벼슬을 하게 되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나 뇌물을 받은 적이 없었어. 술 한 잔도 받지 않았을 정도야.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청랑’이라 부르며, 깨끗한 인물로 존경했지.

어느 날, 그가 멀리 있는 고을로 일을 보러 가게 되었는데, 그곳의 관리가 예전부터 아주 가까운 친구였어. 오랜만에 만나게 된 그 친구는 반가운 마음에 하얀 비단 한 필을 선물하려 했지. 받지 않으면 마음을 상하게 할까 봐 걱정되었지만, 원율수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편지를 남겨 거절했어. “지금 나는 친구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라, 나라의 일을 하고 있는 중이오. 오이밭에서 허리를 숙이거나, 자두나무 아래에서 손을 들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오.” 친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물러났어.


옛 이야기를 읽은 지금의 너에게


오이밭에서 허리를 숙여 신을 고치면, 누군가가 오이를 몰래 따는 줄로 오해할 수 있어. 자두나무 아래에서 모자를 고치면, 자두를 따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 이 말은 처음부터 남에게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은 하지 말자는 뜻이야.

이런 말은 특히 시장님이나 대통령처럼,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쓰여. 예를 들어, 시장님이 누군가에게 선물이나 대접을 받는다면, 혹시 나중에 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도와주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살 수 있어. 그러면 마을의 규칙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 친해지는 방법으로 일을 해결하려 하게 돼. 그래서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아예 의심받을 일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야. 당당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건, 결국 나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니까.


“깨끗하게 살고 싶다면, 처음부터 조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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