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관포지교管鮑之交 서로 깊이 믿고 아끼는 아주 친한 친구 사이
나를 낳아준 분은 부모님이시고,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이다.
生我者父母 知我者鲍叔也 《사기·관안열전》
옛날 옛적, 중국 제나라에는 관중과 포숙아라는 두 친구가 있었어. 어릴 때부터 둘도 없는 사이였지. 관중은 가난했고 자주 실수도 했지만, 포숙아는 한 번도 그를 탓하지 않았어. 장사할 땐 관중이 이익을 더 가져가도 “관중이 집이 어려우니까 그렇지”라고 생각했고, 일을 맡겼다가 실패해도 “운이 나빴을 뿐이야”라며 이해해줬지. 관중은 전쟁터에서도 도망친 적이 있었어. 하지만 포숙아는 “그에겐 돌봐야 할 늙은 어머니가 계시니까 무서워서 도망친 게 아니야”라고 감쌌어. 이렇게 언제나 깊이 이해해준 친구에게, 관중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지.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
“나를 낳아준 건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이다.”
그 뒤 두 친구는 서로 다른 왕자를 도왔고, 관중은 싸움에 지고 감옥에 갇히게 됐어. 그때 포숙아는 예전과 다름없이 친구를 믿고, 새로운 왕이 된 소백에게 관중을 추천했단다. 결국 관중은 나라의 큰일을 맡아 제나라를 아주 강한 나라로 만들었어.
옛 이야기를 읽은 지금의 너에게
관중과 포숙아의 이야기를 읽으면 보통 ‘나도 포숙아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라. 하지만 그보다 더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해. ‘나는 포숙아 같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겉으로 보기엔 잘못한 것 같아 보여도, 친구를 무작정 믿어준 적이 있니?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속에 어떤 마음이 있었는지 깊이 생각해보려 한 적은 있었을까?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건 쉬워. 하지만 때로는 속상한 일이 있어서 친구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고, 너에게 좋은 기분을 나누지 못할 수도 있어. 겉모습만 보면 이상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아무도 모르게 울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그런 친구의 마음을 알아주려는 사람, 말보다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속 깊은 친구야. 너는 그런 따뜻한 친구가 되어보는게 어때?
“친구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나를 아는 것만큼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