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의 우리

과거의 행복이 그리운 이들을 위하여,

by 울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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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의 우리


시간이 흐르는 곳에 먼지가 따라가니,

세월에 따라 그것이 쌓이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먼지가 싫어 액자 속에 고이 담아놓았더니,

언제든지 손짓 한 번으로 치울 수 있었습니다.

갓 찍은 듯한 생생한 사진으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깜빡하고 넣지 못한 사진은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지 못했습니다.

쌓여가는 먼지가 점차 사진으로 스며들면서

어떠한 방법으로도 빛바램을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가끔은 이런 느낌도 좋습니다.

비어 있는 픽셀을 하나씩 들여다보면,

당시에 알지 못했던 의미들이 속속 보이거든요.

몰래 엿본 다음에 그것들을 상상력으로 채우다 보면,


나만의 이야기가 곧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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