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를시작한다
2021년 2월 25일 자 중앙일보에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여사의 책, '여자는 계획을 세운다' 가 한국어로 출간되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전 남편과 결혼 후회하지만 아들 일론 머스크 만나 행복"이라는 인터뷰 기사이다.
이 기사는 메이 여사를
"70대에도 패션 잡지 커버를 장식하는 현역 모델이자 균형 잡힌 삶을 강조하는 임상 영양사"
라고 소개하고 있다
트윗을 올릴 때마다 "73세라서 너무 좋아"라는 해시태그를 붙인다는 메이 여사는
"내 인생은 70이 넘어서 더 재미있다, 인생의 전성기는 바로 지금이다"
라고 말하며
"일흔 살이 넘은 여성이라고 해서 우아하고 재미있으면서 성공을 거두지 말라는 법은 없다'
라고 강조한다
현실에서 그녀의 삶이 행복하거나 평탄하지는 않았었던 듯하다.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벗어나 삼 남매를 홀로 키워야 했으니 말이다. 그녀는, 아들 일론과 킴벌, 딸 토스카를 키우며 저녁상에 땅콩버터와 식빵만 올린 적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아들 일론은 테슬라 CEO, 킴벌은 셰프 겸 요식업 기업가, 딸 토스카는 로맨스 콘텐츠 전용 플랫폼 패션 블릭스 창업자로 훌륭히 자랐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전 남편과 결혼하지 않겠지만 멋진 아이들과 만나야 하니 좀 더 빨리 남편을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고 그 사람 곁에 있을 때가 혼자 있을 때보다 행복하다면 그게 맞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빨리 끝내는 것이 맞는다는 견해이다. 스스로 즐겁고 행복할 수 있어야 하고, 즐거운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힘든 과정을 겪어내었기에 오늘날의 그녀 모습이 더 자랑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아이들을 훌륭히 키워냈다면 평탄한 삶을 살아냈겠지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힘찬 도약을 이루었기에 그녀의 성공이 한층 더 빛나는 건 아닐까? 73세의 성공이, 행복이 더 소 증하고 값지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말로 하기 힘들었다는 남편과의 관계를 털어놓으며 극복하고 온 오늘이기에 더 소중하고 값진 것이다. 오늘이 있기까지 그녀의 어록을 살펴보면
"모든 것을 잘 할 필요는 없지만 무엇이든 하나는 잘해야 한다"
"나이를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어떤 나이이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 인생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계획을 세운다면 말이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일한다면 행운이 찾아온다"
"아이들이 어리다고 해도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믿어줘야 한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각자의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직접 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인생을 통제할 수는 없다는 말에서 그녀가 지나 온 역경을 읽을 수 있겠다. 힘든 일들을 겪어 내며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계획을 세우는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양육이 힘들어 출산과 육아를 거부하는 요즘 여성들에게 메이 여사의 메시지를 들려주고 싶다. 자아 성장과 발전도 중요하지만 자식을 키우는 일은 적당한 때가 있고 어떤 경험으로도 대치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아이와 같이 성장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도 보게 된다.
무엇이든 하나면 잘하면 된다고 말하며 그녀는 요리는 젬병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고 같아지려 할 이유도 없다. 요리 못하는 엄마도 훌륭한 엄마일 수 있다. 뭐니 뭐니 해도 나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자세가 압권이다. 100세 시대이다. 나이에 맞는 좋아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메이 여사처럼 성공한 여자도 아니고 아이들을 훌륭히 키워낸 엄마도 못되지만 동시대를 살아온 나이 든 여자로서 70세가 넘어서 더 재미있고 인생의 전성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메이 여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70살이 넘어서 우아하고 재미있으며 성공까지 할 수 있다 한다. 성공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길어진 노후가 훨씬 보람 있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난 노년이니 오히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삶에 얽매어 할 수 없었던 꿈같은 일 들을 해 볼 수 있는 여유, 성공하겠다면 욕심이 생겨 힘들겠지만 노년의 좋은 점은 욕심을 비워낼 수 있다는 데 있다. 서툴러도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 행운이 따른다면 더 좋겠지만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닐까?
이제 나는 한국나이 73세, 미국나이 73세 때 메이여사 보다 젊은 나이이다. 늦은 때란 없다. 늦은 행동이 있을 뿐이다. 행복한 73세의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