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이름으로 41

50년생 문정희 5

by 우선열

일한 만큼 보수가 들어오는 영업일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되긴 했지만

기도원을 꾸려 가면서 병행하기엔 체력의 한계가 있었다

몇 안되는 기도원 식구들에게 일감을 나누어주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지만

보호가 필요한 심신이 미약해진 상태의 사람들에게는 힘겨운 일이었다

하나 둘 기도원을 떠나고 그녀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잘 성장한 두 자녀가 있기는 하지만

각자 행복한 가정을 장 꾸려 나가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는 않다

자식들이 정성껏 준비해주는 용돈을 받기도 하고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는 자식들에게 호통을 치며 용돈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혼자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는 절대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 각오이다

병약한 엄마를 어려서부터 보아 온 자식들도

맞벌이가 대세인 요즈음 그 흔한 육아문제도 그녀에게 의뢰하지는 않는다

건강만 지키시라는 간절한 자식들의 소망에는

기도원 운영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의도도 있다


그녀로서는 인생에 진 빚이 있다면

기도원 운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 심정이다

이것저것 어려워지긴 했지만

요즈음 그녀의 생활에 활력을 주는 건 종교의 힘이 크다

주말이면 몇몇 교회에서 간증을 의뢰해 오기도 하고

특송을 요청하기도 한다

특송 요청으로 찬송가를 부르는 일은 그녀의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이다

같은 신을 믿는 사람들 앞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일은 힘이 된다

혼자가 아니라는 동질감이 생기기도 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영역이 생기는 듯한 흐뭇함이 있다



작은 개척교회에서는 봉사로 이루어지지만

자리가 잡힌 교회에서는 감사의 사례를 받기도 한다

대부분 교회 헌금으로 나가긴 하지만

요즈음에는 사례비는 없어서는 안될 수입 원중의 하나이다

특송 요청이 들어 오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은근히 자기 PR을 통해 특송을 종용하기도 한다

이것 또한 영업이라는 생각을 하는 그녀이다

실패한 기도원 운영에 대해 그녀는 새로운 방법을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각자의 재능기부를 통한 기도원 운영이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 기도를 할 수 있는 만큼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감당하며 기도원을 운영해 볼까 하는 생각이다

한적한 외곽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며 기도하고 마음에 평안을 얻으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만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고 싶다


"믿으세요 믿으셔야 합니다"로 시작하는

그녀의 영업 방법도 이제는 잘 먹히지 않으니

다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하고

기도원 운영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커다란 가방을 둘러맨 그녀의 어깨가 한 층 무거워진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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