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를 꿀팁, 여름엔 손수건을 쓴다.

by 우선열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처럼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는 계절도 있지만 여름은

조금 다릅니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무작정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작열하는 태양과 거친 우로를 감당해야 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의 강렬함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준비 없이 여름을 맞이하다간 혹독한 시련을 감당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강하면 부러진다는 속담과 비슷한 맥락이지요 강한 걸 유지하려면 부단히 갈고닦아야 하듯 여름을 무사히 보내려면 여름맞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유비무환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준비된 여름은 그냥 환영받는 계절 봄, 가을보다 편안할 수도 있습니다 여름휴가라고 말하지 않나요? 봄 휴가, 가을 휴가라는 말은 많이 쓰이지 않습니다. 준비된 여름은 그만큼 매력덩어리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이것 때문이지요 여름이 아름다우려면 그만큼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굵은 땀을 흘리며 여름을 묵묵히 이겨낸 사람들에게 떠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여름, 매력 있는 계절입니다만 준비해야 더 아름다운 계절 여름입니다. 사실 요즘 여름은 굳이 내가 준비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견딜만합니다. 건물마다 시원한 냉방 장치가 되어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원합니다. 거리를 걷게 될 때도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건널목마다 그늘 막이 설치되어 있고 버스 정차장마다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강남 거리에 활개치고 다니는 배달 로봇들을 보며 앞으로는 일은 로봇이 하고 사람은 떠나기만 하는 되는 그런 세상이 될 수도 있다는 달콤한 상상을 해 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대신 '"일은 로봇에게 맡기고 떠나라"가 되는 거지요. 아직은 아닙니다. 계란 바구니 머리에 인 아가씨처럼 미리 머리를 흔들었다간 바구니 속의 계란들이 다 깨어지고 말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휴가의 달콤함을 누리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열심히 일한 만큼 휴가는 더 즐거워집니다. 만능 로봇은 아니지만 문명의 이기들을 이용할 수 있으니 그리 힘든 일도 아닙니다만 디테일에는 저마다 자신만의 노하우는 필요하겠지요? 나의 여름 준비 꿀팁은 손수건입니다. 형형색색 예쁜 손수건을 고이 접어 보관했다가 외출 시에 한 장씩 집어 듭니다. 손목에 매거나 핸드백에 매면 그럴듯한 패션 센스가 되기도 합니다. 지하철에서 냉방이 강하면 살짝 목에 맬 수 있습니다. 목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여름 감기 걱정 없습니다 앞에 앉은 아가씨가 미니스커트를 입었을 때는 무릎에 놓아주고 싶다는 유혹을 견뎌야 합니다. 그랬다간 오지랖 꼰대로 낙인찍혀 전철에서 쫓겨날 수도 있으니까요. 햇볕이 강할 땐 활짝 펴서 양산처럼 햇볕을 가리기도 합니다. 땀이 나면 땀을 닦을 수 있고 찬물에 손을 씻어 더위를 쫓을 땐 물기를 말려주는 고마운 역할을 해 줍니다. 입가에 아이스크림이 묻어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휴지를 덜 사용하게 되니 물자절약으로 환경을 보호한다는 흐뭇한 느낌도 있습니다 이것이 손수건 한 장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나만의 꿀팁입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태양으로 가득 차 있는 여름이지만 손수건 한 장이면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여름 더위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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