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은 위대했습니다
'이렇게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올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가 솔직한 심정입니다.
처서를 맞이했는데도 말이지요. 몇 해 전만 해도 이때쯤이면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했거든요.
광복절에는 바닷물도 차가워진다는 말도 있었습니다만 날이 갈수록 여름은 극성스럽고 끈질깁니다.
8월이 막바지에 이르렀건만 여전히 낮에는 35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됩니다.
윤 6월이 끼어 여름이 더 길 것이라 합니다
. '한 달을 더 버텨야 한다고?' 볼멘 혼잣말을 해 봅니다.
한 달이 영겁의 시간처럼 길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가을은 오고야 맙니다.
아니 지금 오고 있습니다.
조금 느린 듯은 합니다만 가을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어제저녁 한강변에 조금 선선한 바람이 불었거든요
해마다 여름에 한두 차례 한강나들이를 즐겼습니다
제아무리 더운 여름날도 저녁 한강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곤 하여
여름 더위쯤 견딜만했었습니다만 올여름은 만만치 않더라고요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끈끈하게 달라붙는 습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는데 모처럼 나간 한강변에는
조금 선선해진 바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일찍 가을을 감지한 부지런한 사람들입니다
윤유일이 남았다 한들 처서는 처서,
조금 늦은 발걸음을 서둘며 가을이 먼 곳에서 오고 있습니다.
긴 열대야의 횡포도 이제 곧 끝날 것입니다
'잠 만이라도 시원하게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현실이 됩니다
'지난여름은 유난히 극성스러웠어' 소슬바람이 부는 골목길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갑자기 더위가 만만해지지 않나요?
극성스럽고 끈질긴 열대야가 얼마간 더 계속된다 해도 이젠 패잔병의 몸부림일 뿐입니다
남은 더위는 즐겨 봅시다
저녁에는 한강변에 나가 보세요
시원한 바람이 가을을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처서, 가을이 저만치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