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발치에 뭉쳐 놓았던 홑이불을 몸에 감았습니다.
활짝 열어 놓았던 창문도 반쯤 닫아 봅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친구는 밤늦게까지 읽을 책으로 가을맞이를 한다는군요
읽을 책과 눈 빛만으로도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다면 더 바랄 것 없는 가을이 되겠습니다
사 놓고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을 꺼내 봅니다
펼쳐 보지 않아도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모처럼 얻은 달콤한 알사탕을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리던 어린아이 마음 같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하루 한 시간 이상 책을 읽자고 작정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도서관을 이용할 예정입니다
한번 책에 빠지면 끝장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습관이긴 하지만
집에서는 책을 손에 잡기가 힘들더라고요
이것저것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들어오고 조용하던 전화벨도 때맞춰 울리곤 합니다
도서관에서는 일단 매너 벨로 바꿔 놓습니다
조용하지만 열띤 책 읽는 분위기가 전염되어 책장 넘기는 소리가 달콤해집니다
한 시간쯤은 살짝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끝장을 덮어야 일어나는 취향이거든요
자투리 시간에 책을 들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요즘엔 책 듣는 채널과 친해져 읽기보다 듣기를 선호하게 됩니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만 있으면 책을 들을 수 있으니 간편하긴 하지만
눈에 보이는 유혹에 지고 맙니다
듣기는 했는데 무얼 들었는지 모르게 되고
좋은 대목에 줄을 긋거나 다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집니다
광고도 귀찮고요, 광고 건너뛰기를 하다 보면 자칫 짜증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장점은 있지만
아무래도 종이책만큼 몰두해서 읽게 되지는 않습니다
듣다가 책이 마음에 들면 사서 다시 읽게 되니 책 선별 방법으로는 꽤 관찮습니다
산보 시에 가벼운 에세이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만
이번 가을엔 오다가다 듣는 독서가 아니라 조금 더 밀도 있는 독서를 해볼까 합니다
차분히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다가 좋은 부분이 나오면 필사도 해보고 외워도 보고
책 읽는 재미를 제대로 누려 보고 싶습니다
더위에 지쳐 흘려보낸 여름이 아쉬웠다면 이번 가을엔 독서로 기분전환을 해보세요
가을의 정취가 한층 더 깊어질 것입니다.
'하루 한 시간의 독서로 기분전환하기 '이번 가을 나만의 케치플레이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