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2월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달,눈 깜빡할 새에 한 해가 지나간 듯합니다. 이때쯤이면 3일, 5일이 아니라 분 초 단위로 시간이 소중해집니다. 지난 일 년 동안 다하지 못한 일에 대한 미련과 야심찬 새해 계획 사이에서 갈팡질팡 마음을 잡지 못하게 됩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해지고 무언가 해야만 할 것 만 같은 압박감을 가지게 됩니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비장해지기도 합니다. 마치 이 한 달에 한 해의 모든 운명이 결정하게 될 것만 같고 이제 새해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 1년의 세월이 무산되고 말 것만 같습니다. 마음은 바쁜데 정작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번 12월에는 이렇게 허둥대지만 말고 짧은 챌린지를 정해 도전해 보려 합니다.
먼저 지난해에 못다 한 것들을 점검해 봅니다. 운동과 글쓰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으로 시작된 한 해였습니다. 글쓰기는 나름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건 이번 해에 공모전 출품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육필 원고를 우편 접수하는 게 아니라 워드로 원고를 작성하여 파일을 만들어 이메일로 접수해야 합니다. 컴맹으로 살아온 내게 파일로 작성하라는 말은 마치 외계어같이 낯설기만 하고 이메일은 공중에서 산산이 흩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아직 원고 내용도 미숙하여 자신이 없는데 이런 절차를 거쳐야 하니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컴퓨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첫 번째 공모전 원고를 접수하게 되었고 이젠 서툴게나마 혼자 접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모전 당선보다 더 큰 성과라고 봅니다. 문제는 실생활에서 많이 하는 작업이 아니라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할 수 있는 일이니 할 때마다 어색하고 처음 하는 일처럼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이메일이 발송되기 전까지 전전긍긍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고 발송되고 나서는 노심초사 도착 여부가 궁금해집니다. 좋은 글을 썼느냐가 아니라 무사히 접수되었을까 걱정입니다. 차라리 그런 시간에 책 한 줄 더 읽고 글쓰기 실력을 쌓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장벽을 넘었으니 나름 자신감이 붙기는 했습니다.
새해엔 글쓰기 실력을 업그레이드해보고 싶긴 합니다. 문장을 다듬기 위한 방편으로 시조 배우기를 시작했습니다. 문장을 군더더기 없이 은유적인 표현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우리 고유의 시조가 한몫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한켠에 있습니다. 새해엔 새로운 방향으로 글쓰기 실력을 더 쌓아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봅니다.
글쓰기는 그럭저럭 작게나마 한발 앞으로 나간 것 같은데 운동은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후퇴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증거는 늘어나는 체중입니다. 겨울옷이 작아졌습니다. 허리 띠가 1Cm 늘어나면 수명이 그만큼 줄어든다던가요? 각종 성인병의 원흉이기도 하답니다. 특히 근육이 줄어드는 노후에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하는데 글쓰기를 핑계로 게을러졌습니다. '글쓰기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핑계였습니다. 운동화 끈매기가 점점 어려워지더라고요. 체력도 약해진 거 같습니다. 5층 계단 오르기는 단숨에 할 수 있었는데 이젠 숨을 헐떡이고 있습니다. 올 한 해 가장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운동은 숨 쉬듯 해야 한다 ' 나이 들면서 작정한 일이건만 게으름을 피우고 말았습니다.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3일 동안 빠짐없이 운동화 끈 매기, 5일 안에 적정 운동량 체크하기, 7일 안에 새해 운동 프로그램 짜기, 이렇게 단기 챌린지를 작정해 봅니다. 올 12월은 이렇게 출발해 보려 합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따라온다지요. 글쓰기도 몸이 건강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겁니다
어느 새가 빠르냐, 눈 깜빡할 새가 빠르냐, 한가로이 잡담만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한 해를 슬기롭게 마감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일, 12월에 해야 할 일입니다. 3일, 5일, 7일 단위로 운동 챌린지를 정했으니 더 이상 물러서서는 안됩니다. 건강해야 글쓰기도 잘할 수 있는 겁니다. 12월 금년 마지막 달에 내가 도전 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