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폴리 꼬또'에서 송년회를

by 우선열

롤리폴리 꼬또는 오뚝이를 뜻하는 영어 '롤리폴리(Roly-poly)'와 벽돌집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꼬또(Cotto) 합쳐진 이름이다. 최근 트렌드에 맞는 글로벌한 이름이다. 나는 토종 한국인이고 보수적인 성향이라 반려동물 이름도 러키나 해피 같은 외래어 보다 영이 철수 같은 토속적인 이름을 좋아한다. 그런데 롤리폴리 꼬또 만큼은 예외이다. 친구들은 이름이 어렵다며 '롤리'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하지만 나는 이 이름만큼은 끝까지 부른다. '롤리폴리 꼬또 '하다 보면 특유의 리듬이 생기는데 그 리듬이 경쾌하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롤리폴리 꼬또에 가는 날은 즐거워진다.

롤리폴리꼬또는 주식회사 오뚜기에서 오뚜기의 대표 제품과 자산을 활용하여 경영하는 식문화 공간이다.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에서 운영한다는 인지도가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롤리폴리 꼬또는 간단하게 카레와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공간과 파스타나 피자를같은 가벼운 경양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평범한 점심을 먹고 싶으면 카레 코너로 간다. 오뚜기의 카레를 이용한 카레 요리와 오뚜기 라면으로 만들어내는 라면 요리가 있다. 인스턴트 음식인 라면이 영양이나 맛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일품요리로 탄생한다. 그래도 나는 이곳에서는 라면보다는 카레를 주로 먹는다. 이곳의 카레에는 토핑이 얹어진다. 닭 다리, 돈가스, 쇠고기 등등 그때그때 먹고 싶은 걸 선택할 수 있다. 마치 카레를 처음 먹는 것 같아 처음 카레를 만들어 주던 그녀가 생각난다. 아름다운 그녀도 지금 어디선가 카레를 만들며 그녀가 만들어준 카레를 좋아하던 내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조금 특별한 날에는 피자나 파스타, 리조또 등을 먹을 수 있는 경양식 코너를 이용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 뜨락' 모임 송년회를 롤리폴리꼬도에서 하자는 말에 모두가 기쁘게 동의했다. 롤리폴리 꼬또는 나만 좋아하는 공간이 아니었나 보다. 이곳에서 우리는 피자와 리조또. 파스타 세 가지를 주문해서 셋이 나누어 먹는다. 퀄리티 높은 맛있는 음식을 고루 맛보는 즐거움이 있다

롤리폴리 꼬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게 장식되어 있어 송년회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되는 듯했다. 식사는 맛있고 대화는 무르익고 한 해를 보내는 소회가 흐뭇해졌다. 연말을 맞이하여 마련한 특별 이벤트가 있어 분위기가 더 고조되었다. 간단한 뽑기지만 새로운 일 년을 맞이하는 행운을 점쳐 보는 사은품을 뽑을 수 있다. 모두들 아이처럼 즐거워졌다. 연필을 뽑은 사람, 인스턴트 수프를 뽑은 사람, 포장 테이프를 뽑은 사람 저마다 자신의 행운을 즐거워한다.

뽑기도 뭔가 짐작했는지 선생님은 연필을 뽑았다. 높은 필력을 눈치챘나 보다. 나는 노랑 오뚝이를 뽑았다. 금방 쓰러질 듯 비틀거리다가 우뚝 서는 오뚝이 . 새해에는 모든 어려움도 극복하고 우뚝 설 수 있다는 메시지는 아닐까. 꿈보다 좋은 해몽일 수도 있지만 나쁘지는 않다. 선생님도 알아 본 영험한 뽑기였다. 솔직히 선생님 연필이 살짝 부럽기는 했다.

'롤리폴리 꼬또' 경쾌한 그 이름처럼, 말의 해 2026년은 말처럼 달려나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025년에 우리가 노벨상을 탔으니 문학계에도 글로벌한 바람이 부는 그런 한 해가 되는 것 아닐까? 롤리폴리 꼬또에서 한 글뜨락 송년회에서 조심스레 품어 보는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