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판사 이한영 종영 앓이'를 해야 할 것 같다. 종영 시 시청률이 15%를 넘었다고 하니 나 같은 사람이 적지 않은가 보다. 다행이 후편을 암시하는 장면이 있었으니 아쉬움을 기대로 달래 보려 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로 법정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변호사 중심의 드라마 였는데 판사가 주인공이었다는 것도 이 드라마가 주목을 끈 이유이다. 무엇보다 눈치 보기와 자기주장만 일삼는 현재 정치권과 법조계의 모호함에 답답하던 서민들에게 대리만족의 역할도 컸다.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사람들에게 지배를 당한다'는 플라톤의 말이 떠 올라도 나는 작금의 혼탁한 사태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차라리 눈 감고 귀 막고 사는 편이 편하다. 뉴스는 아예 보지 않는다 .우리 역사는 시대를 풍미하던 영웅호걸이 아니라 묵묵히 삶을 지탱해 온 민초들에 의한 것이라고 위로 했다. 시청자들의 그런 마음을 제때에 자극한 드라마가 바로 '판사 이한영'이다.
이드라마는 법정물이면서 판타지에 속한다. 가장 냉정해야 할 법적 판단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설정이라서 흥미를 더 했을 수도 있겠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어느 길을 택하던 있기 마련이다. 무기력한 현실에서 차라리 있을 수 없는 선택에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것이다. 더우기 판사 이한영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자기 성찰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뻔히 드러난 사실에도 오리발을 내밀며 자신을 정당화하는 요즘 정치인이나 법조인 들과의 대비이다. 외면한다고는 하지만 현실을 벗어 날 수 없는 민초들이 그나마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위로를 얻는다.
드라의 처음 시작은 무자비한 복수극이었다. 법보다는 주먹이 가깝다는 설정이 식상할 무렵 반전이 일어난다
복수가 아니라 정의를 찾는 모습을 찾아가며 동조자들을 만난다. 진실은 통하는 법이다. 그 중 내가 가장 주목한 사람은 유세희였다. 가장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가장 늦게 그러나 가장 많이 변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사람은 강시진뿐이다. 점점 더 자신만이 옳다는 외골수로 빠져든다. 후편에는 한층 더 악랄해질 것이 예상된다. 후편 예고에는 더 극성스러운 빌런들이 나타날 것이 암시 되었다. 동시에 법 광부를 하고 있는 유세희 모습도 본다. 전편에서 유세희는 공부와 담을 쌓은 사람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빌런은 더 위험하다. 시키는 대로 하기 때문이다.
후편에서는 피할 수 없는 강시진과 이한영의 한판 승부에 유세희의 역할이 커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사랑 때문이다. 어떤 드라마라도 로맨스가 없으면 흥미가 절감된다. 사랑은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본질적인 정서이다. 사랑때문에 변한 유세희와 이한영이 보여주는 정의의 한판 승부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