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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Jun 27. 2022

엄지혜, <태도의 말들>.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 

나는 '태도'라는 단어에 관심이 많다. '태도가 곧 본질이다'라는 말을 좋아하고, 영화 '킹스맨'에 나왔던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Manners maketh man' 이라는 대사도 참 좋아한다. 나는 떳떳하다, 나는 진실하다, 그것은 나의 진심이다, 라고 아무리 말해봐야 소용없다. 떳떳하려면 떳떳한 태도를 취해야하고, 진실하고 싶으면 진실한 태도를 보여야한다. 진심을 다하려면 진심을 담은 태도를 매일매일 몸에 익도록 반복해야한다. 태도는 본디 말이 아닌 몸으로 보이는 것이며, 타인을 신경쓰거나 의식하지 않아도 홀로 계속 가꾸어야 하는 것이다. 


2014년에 읽은 책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376쪽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일본인은 사람의 인연을 두고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표현을 쓴다. 다도 道 에서 비롯된 이 말은, 어떤 만남이든 일생의 한 번뿐인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140쪽에는 이런 표현도 있었다. "일본 전통요리는 식재료가 가진 본질을 끌어내 맛으로 승화시키는 데 사활을 건다. 그래서 장인의 반열에 오른 일본의 요리사들은 한결같이 '마이니치마이니치 '를 강조한다. 표준 레시피로는 알 수 없는 경험과 감각의 영역이다." 


역시 2014년에 읽은 와타나베 이타루의 책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210쪽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개성이라는 것은 억지로 만든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상품을 만드는 사람이 진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원래 가진 인간성의 차이가 기술과 감성의 차이, 발상의 차이로 이어질 때 나타나는 것이며, 필연적인 결과로써 드러나는 것이다." 이타루와 함께 빵집 '다루마리' 을 운영하는 그의 부인 와타나베 마리코는 이런 말을 했다. "진짜를 접하고 진짜를 먹으면서 자라면, 나중에 가짜를 접해도 수정하는 힘이 생길 거라 생각해요." 


故 노무현 대통령은 1994년 9월 8일 국민대 특강에서 이런 말을 남기셨다. "첫째로, 가치와 정의에 대한 믿음을 가지십시오. 둘째로, 보편적 진리와 법칙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지십시오. 셋째로,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체계적 사고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넷째로, 흐름을 볼 줄 아는 통찰력을 기르십시오. 다섯째는, 허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식으로 포장한 궤변을 가려내어 경계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엄지혜 작가의 2019년 작품 <태도의 말들>을 어제 읽었다. 좋은 문장이 많았지만, 위에 인용한 와타나베 마리코의 표현과 이보현 작가의 다음 문장에서 깨달은 바가 있었다. "좋은 사람을 알아보고 좋은 사이가 되면 점점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이 풍성해진다. 사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응당 좋은 태도를 가져야한다. 좋은 태도를 가지려면 사소한 것부터 중요하게 여겨야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태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 또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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