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앞날 모른다.
‘5월은 노무현입니다’ , ‘사람이 먼저다’.
이 외 유명 광고 문구를 많이 쓴 카피라이터 정철. 이 책에서 글쓰기 방법을 많이 배운 것과는 별개로, 사람 앞날은 모른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다.
이 책 171쪽에 안희정 얘기가 나온다. 그가 충남도지사 선거에 처음 나왔을 때, 정철은 안희정에게 ‘진짜 남자’라는 슬로건을 건넸다. 이유는 이랬다.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약하고, 할 말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고, 성격 시원시원하고, 소탈하고, 믿음직한 사람. 그가 바로 안희정입니다. ••• 그는 남자답습니다.”
안희정은 2010년 7월 1일부터 2018년 3월 6일까지 충남도지사를 했고, 지금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그는 “남자답게” 부하 직원을 성폭행했고, 진실이 드러나자 적극 부인했다.
이 책이 출간된 건 2016년 1월. 정철은 이 책을 쓸 때까지만해도, 안희정이 그런 남자였다는 걸 몰랐을 것이다. 안희정이 그짓을 했다는 걸 알았을 때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이 책을 다시 읽거나 정철의 다른 책도 살펴볼 날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를 ‘586세대’라 부르는 이른바 ‘운동권’ 세력들의 만행만큼은 앞으로도 계속 눈여겨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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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은 내년 여름, 2022년 8월 1일에 출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