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후랑추전랑 長江後浪推前浪.
2022년 8월이 시작됐다. 시간 참 빠르다는 말은 이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간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생각하는 바를 하루하루 쭉 밀고 나가니 시간도 따라서 쭉 흘러가는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이렇게 살다가 말겠지 했겠는데, 생각하는 방향대로 살아가니 그래도 무언가 하나씩 쌓여가는 것 같아 마냥 아쉽지만은 않다. 날씨는 무덥지만 이것도 한 때다. 이번 달에만 날씨를 다루는 절기가 2개나 있다. 7일은 입추, 23일은 처서다. 이렇게 시간은 해마다 딱딱 흐르고, 내 그릇도 그에 맞춰 점점 넉넉해지기를 바란다.
7월에는 계획한 한 6권의 책 가운데 5권을 읽었다. 독서모임에서 <문샷>, <사기의 경영학>을 각각 다루었고, 조직운영에 도움이 되는 <승자의 뇌>, <타이탄의 도구들>을 이어서 읽었다. 2022년 2/4분기부터 기록해 두었던 <올로프 팔메>를 잠깐 읽었고, 1/4분기부터 적어 놓았던 <배움의 발견>은 끝내 읽지 못했다. <문샷>과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꽤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았고, <사기의 경영학>과 <승자의 뇌>에서 몇 가지 공부 도구들을 얻었다. <배움의 발견>은 두껍고 무거워 계속 후순위로 밀리다 결국 다른 책으로 대체되었다.
7월에 계획하지 않았던 책 몇 권도 불쑥 다가왔다. 공공도서관을 다룬 <도서관 여행하는 법>, <도서관의 말들>과 유유출판사에서 출간한 <공부의 말들>, <책벌레의 공부>를 읽었다. 무더위를 피하고자 집 앞 공공도서관을 자주 이용했고, 덕분에 공공성이라는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딸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다니며 그림책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과 소문이 무성했던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드디어 읽었다. 새로 출간된 <문재인의 운명>을 11년 만에 읽은 것도 큰 보람이었다.
8월에 읽을 책은 총 5권이다. 독서모임에서 <한동일의 공부법>, <사기란 무엇인가>를 다룰 예정이며, <대한민국 독서사>, <마이너리티 디자인>, <부모가 학교다>를 9월 전까지 읽으려고 한다. <한동일의 공부법>과 <사기란 무엇인가>를 읽고 나면 독서모임의 정체성이 더욱 뚜렷해 질 것 같고, 나머지 3권도 애틋이 생각하는 책들이라 독서를 마치고 나면 시야도 따라서 넓어질 것이다 기대한다. 그 외 생업에 바로 도움이 될 책들도 시간을 내어 읽으려고 한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일은 앞으로도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분야이다.
7월에는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죽을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비만 말고는 다스려야 할 질병도 딱히 없지만, 죽음은 왠지 사람을 숙연하게 한다. 죽으면 모든 게 끝난다. 무엇을 남기든, 죽으면 다 끝난다.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다룬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으면서도 '죽음'을 살짝 언급한 문장에서 한참을 생각했다. 언제 어떻게 죽을 지 모르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시간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7월 독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문장은 '장강후랑추전랑 長江後浪推前浪' 이다. 뒷 물결이 흘러오면 앞 물결은 군말없이 흘러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