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패를 뛰어넘은 분투"
논어 위정편의 한 구절, '나이 사십은 불혹不惑이요, 오십은 지천명知天命이라.'
공자의 이 말씀에 대해 이런저런 해석이 있지만, 나는 이렇게 이해하고 있다.
나이 사십이 되면 더 이상 흔들리지 말고, 일생을 두고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야한다.
나이 오십이 되면, 더 이상 바뀌지 않는 세상이 있다는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한다.
불혹과 지천명을 이렇게 이해하면, 나이 오십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진다.
이미 정해진 게 있고, 바뀌지 않는 세상이 있는데 앞으로는 뭘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이 답답한 현실에 대한 미야자키 이치사다宮崎市定 선생의 가르침은 이렇다.
"하늘은 전혀 알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노력을 멈출 수는 없다."
(뭐 어쩌겠는가.) "성패를 뛰어넘은 분투가 공자가 최후에 도달한 각오이고,
실제로 이 이상의 인생관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그냥 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