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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Nov 02. 2022

김세영 · 허영만, <오! 한강>.

짧은 감상문.

<! 한강> 감상을 짧게 남긴다.  책을 빌린  2022 10 29 토요일 오전,  읽은  10 30 일요일 오후이다.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서울시 이태원로 일대에서는 행정 공백과 책임 방기에 따른 대참사가 있었고, 책임자여야만 하는  11 1 자정까지도 사과를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오! 한강>을 빌리려고 동네 도서관에 간 건 아니었다. 동네 산책 겸 도서 반납 겸 도서관에 들렀는데, 마침 코로나 이후 첫 대규모 행사가 있어 열람실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고, 반가운 마음에 1권부터 5권까지 모두 한번에 대출했다. 대학 시절 이 만화의 존재를 이야기한 어떤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제목 '오! 한강'에서 '한강'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만나 이루어지는 그 한강漢江이고, 작품의 주인공 이름은 '이강토'이다. 국어사전에서는 이 '강토疆土'라는 단어를 '나라의 경계 안에 있는 땅'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이 이 작품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 통일을 이야기한 책이었다.


1권의 제목은 '해방'이고, 주인공 이강토는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나온다. 2권부터 5권까지의 제목은 각각 6·25 전쟁, 전쟁 이후, 독재, 투쟁이며, 익숙한 실존 인물들의 이름도 그대로 나온다. 5권 뒷표지에 인쇄된 출판사의 발문 가운데 하나는 이렇다. "이제부터 우리의 모든 운동은 통일과 연결시켜야만 하는 거야!"  


1987년에 출간된 이 책을 2022년에 읽어본 느낌은 이렇다. 첫째, 신분제는 공식적으로는 폐지되었으나 그 형태는 여전히 공고하다. 둘째, 세상은 부침을 거듭한다. 영원한 진전도 영원한 퇴행도 없다. 셋째,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단선적인 신념은 세상에 이롭지 않다. 넷째, 1949년 반민특위 해산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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