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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Nov 11. 2022

마이클 에라드, <언어의 천재들>.

꾸준히, 정성껏.

<언어의 천재들>을 8년 만에 살펴봤다. 문득 생각나서 살펴본 건 아니고 2014년 초서록을 넘겨보다가 반가운 마음이 생겨나 다시 꺼내어 읽어봤다. 2014년 2월에 구입했으니 귀국 후에 바로 사서 읽은 것인데, 한창 재밌게 배웠던 외국어를 까먹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했던 시기였다. 2022년을 70여 일 남겨둔 시점에, 남은 인생동안 외국어 학습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번에 새로 적어본 문장을 이 곳에 몇 개 옮긴다.


"(찰스 윌리엄) 러셀은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한 가지 언어를 철저하게 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다른 무엇보다도, 그 사람은 그 언어를 정확하고 관용적으로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이고 교양 있는 원어민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2014년에는 이 문장을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보니 심하게 위압적이고 고압적이다. 딸아이가 언어를 배워나가는 과정을 보니, 중요한 건 무엇보다 재미와 보람이다.


"어떤 사람이 언어 학습에서 성공할  있는 요인은 동기 부여에 의해 촉진되는 관심, 인내, 근면이라고 주장했다. 여러분 자신을 추켜 올리는 것도 중요한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처럼 보인다. 여러분이 언어 천재라고 단단히 확신하라." 나는 이런 무모하고 당당한 표현이 좋다. 누구한테 해가 되는  아니라면,  정도의 배짱은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는  아주아주 효과적이다. 대한민국 교육에는 이런 배려심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다중 언어자들이) 매일 실시하는 연습은 세 가지 목적을 겨냥하고 있었다. 첫째는 그 언어의 소리에 대한 친숙성을 향상시키고, 또한 그 소리를 재현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둘째는 문법 패턴을 연습하는 것이었다. 셋째는 기억의 감퇴를 저지하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었다." 언어의 천재들도 특별한 방법은 없었다. 그냥 무식하게 연습하는 거 말고는 별 다른 수가 없다. 같은 일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 이게 진리이다.


"어떤 것을 의도적으로 정성껏 공부한다면, 그건 당신의 일부가 되고, 나아가 다른 것들과의 관련성도 갖게 되죠. 그러니 그게 슬그머니 빠져나갈 도리가 있겠어요?" 맞다, 빠져나갈 도리가 없다. 시간과 정성을 들인 모든 일은 결실을 맺는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하면 언젠가는 탈이 나고, 순리대로 하면 늦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간다. 중요한 건 그냥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지,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간만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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