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2022년 12월 독서 이력을 평가한다. 평소보다 열흘 남짓 지났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고, 업무 이외 다른 무언가를 할 만한 엄두를 내지 못했다. 휴가 첫 날 햇볕을 받고 음악을 들으며 지난 달 독서를 정리한다. 계획하고 읽었던 책, 우연히 만나게 된 책, 계획했으나 읽지 못한 순으로 짧게 서술해본다.
12월에 읽으려고 했던 책 가운데 정독한 도서는 <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한 권이었다. 일제 시대에 준공된 오래된 한옥을 수선하고, 수선된 한옥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이현화 대표의 마음가짐과, 집 한 채가 수선되는 과정을 사진으로 꼼꼼히 기록한 황우섭 작가의 연출이 압도적이었다. 덕분에 기획 거리가 생각났다.
김호연 작가의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 로버트 케네디의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 엘사 베스코브의 <펠레의 새 옷>, <엄마의 생일 선물>, 하이디 우드워드 셰필드의 <아빠와 차곡차곡> 그리고 헤디 프리드의 <나의 개 보드리>는 모두 문득 생각났거나 우연히 만나게 되어 읽은 책이다.
12월에 읽으려고 했으나 읽지 못한 책은 미셸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와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의 공동저작인 <넛지 파이널 에디션>이다. 모친과의 다툼으로 앞의 책은 읽지 않았고, <넛지 파이널 에디션>은 본문 앞에 붙어있는 초판, 최종판 서문만 우선 읽었다. 회사일에 도움이 될 듯 하여 조금씩 조금씩 읽고 있다.
2023년 1월에 읽을 책은 5권이다.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와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을 이번 휴가 때 읽을 계획이고, 설 연휴 전에 <부모가 되어 가는 중입니다>와 <언어 공부>를 정독할 예정이다. <이케아, 북유럽 스타일 경영을 말하다>는 도서관 반납 기일 전에 끝내야 할 책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