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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Feb 27. 2023

2023년 2월 독서 평가 및 3월 계획.

건강한 결정. 

봄이다. 입춘이 지났고 우수가 지났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나 얼굴에 내려앉는 햇살은 제법 따뜻하다. 일주일이 지나면 경칩이고 또 보름이 지나면 춘분이다.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변하며, 딸아이는 안 크는 듯 쑥쑥 크고 우리 부부는 안 늙는 듯 점점 늙어간다. 조직에 속한 채 돈은 벌고 있지만 그걸로 충분하지 않고, 나는 내가 더 좋아하는 일들을 업으로 삼기 위해 또 다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조금 설렌다. 


2월에 읽기로 계획한 책은 모두 4권이었다. 사마천 <사기 열전> 후반부의 3분의 1과,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3분의 1을 읽기로 했고 이 둘은 모두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었다.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미스터 프레지던트>와 <강원국 백승권의 글쓰기 바이블> 또한 이번 달에 계획한 책이었고, 이 둘 모두 완전히 끝내지는 못했다. <글쓰기 바이블>은 배울 게 많아서 하루에 한 챕터씩 읽고 있다.


2월에 읽은 그림책 역시 4권이다. 엘사 베스코브의 <호기심 많은 꼬마 물고기>와 에바 린드스트룀의 <걷는 사이>, <나는 물이 싫어>, <모두 가 버리고>를 읽었다. <꼬마 물고기>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처럼 우정을 말하고 있었고,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에바 린드스트룀은 자존과 독립을 다루고 있었다. 린드스트룀 작품 가운데 아직 읽지 않은 <돌아와, 라일라>와 <우리를 사냥하지 마>는 현재 도서관에 대출 예약을 해놓은 상태다.


3월에 읽을 책 또한 4권이다. <사기 열전> 후반부의 3분의 2와 <바른 행복> 3분의 2를 독서 모임에서 읽는다. 퓰리처상 심사위원 잭 하트가 쓴 <논픽션 쓰기>와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라는 부제가 달린 <THE ONE PAGE PROPOSAL> 또한 이번 달에 읽는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기획을 하는 게 내가 40대에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며, 이를 이루기 위해 내가 작년까지 해놓은 것들을 일단 매듭 지어 볼 생각이다.


중요하지 않은 달이 없겠지만 이번 3월은 특히 중요하다. 가족의 건강을 살펴야 하고 회사에서 내 자리를 찾아야 한다. 몸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업무상 나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대화 채널을 열어야 한다. 조직에 몸을 맡기는 것은 살아가는데 그리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배웠고, 하고 싶은 게 있는 데도 안 하고 있는 것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더욱 건강한 결정이라는 것을 또 한번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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