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과 서독.
동독은 왜 멸망했을까? 호기롭게 출발했던 동독은 왜 서독에 흡수되었을까? 동독이라는 체제는 왜 와르르 무너졌을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하는 그림책이 클레어 렌코바가 쓰고 그린 <두 개의 독일>이다.
먼저 11쪽에 있는 표현이다. "동독에서는 중요한 일을 결정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이 독일사회주의통일당에 맡겨졌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을 목표로 삼은 동독에서는 날로 과격한 '계급투쟁'이 벌어졌습니다."
다음 12쪽 표현이다. "소련의 지휘와 감독 아래 동독 정부는 점점 국민 생활에 간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어떤 사람은 새로운 생활 방식을 적응하려 애를 썼고, 또 다른 사람은 열성적으로 정부를 지지했습니다."
35쪽 표현이다. "1980년대 후반이 되자 동독 정부가 갖고 있던 예산은 바닥이 났습니다. 그럼에도 에리히 호네커 의장은 '장벽이 거기에 서 있을 이유가 해결되지 않는 한 100년도 끄떡없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이 말고도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동독은 붕괴됐다. 국민의 생각을 통제했고 국민의 욕망을 통제했다. 정부를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았고, 권력을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았다. 그렇게 베를린 장벽은 1989년에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