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모두 반갑습니다. '딸에게 다시 읽어주는 《사기 열전》' 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한 우율이라고 합니다. 본명은 따로 있고 우율은 필명입니다. '우'는 저의 성姓이고, '율'은 제 딸아이 이름의 한 글자입니다. 두 글자를 붙여서 부르니 발음도 괜찮고 또 어딘가 멋스러운 데가 있어 그렇게 지어봤습니다. 딸아이가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쭉 이 이름으로 글을 쓸 생각이며 능력이 된다면 책까지 내고 싶습니다. 부디 그 사람이 제 청을 들어주기를, 부디 저 스스로가 죽을 때까지 읽고 쓰는 일을 계속 좋아하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이 연재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입니다. 사마천의 《사기 열전》을 딸에게 읽어주는 콘셉트입니다. 사마천司馬遷은 기원전 145년 즈음에 태어나 기원전 86년께 사망한 고대 중국 전한前漢시대의 역사가입니다.《사기史記》는 그가 기원전 104년 무렵부터 기원전 93년까지 집필한 역사책이며,〈본기〉,〈표〉,〈서〉,〈세가〉,〈열전〉으로 구성된 기록물입니다. 또한 〈열전〉은 모두 70편의 이야기로 엮여 있는 책이고, 저는 이 가운데 36편을 읽고 그 내용을 제 방식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왜 36편이었는지는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연재의 목적은 크게 3가지입니다. 읽고 정리한 글을 마무리하고 싶고, 마무리 함으로써 한 고비를 넘고 싶고, 고비를 넘으면서 제 자신을 돌이켜 보고 싶습니다. 딸에게 읽어주는 콘셉트로 잡은 이유도 크게 3가지입니다. 소중한 단 한 사람을 생각하며 고전을 읽고 싶었고, 소중한 단 사람을 생각하며 글쓰기 연습을 하고 싶었고, 소중한 단 한 사람을 생각하며 저와 제 가족의 앞날을 궁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인류가 남긴 위대한 고전을 읽으며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지 한 수 배우고 싶었습니다. 배우고 익히고, 또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글의 형식은 '다섯 단락 글쓰기'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다섯 단락 글쓰기'가 글쓰기의 기본이라 하여 이 방식을 택했습니다. 서론 한 단락, 본론 세 단락, 결론 한 단락으로 구성했습니다. 각 단락의 분량은 거의 비슷합니다. 딱딱하고 메말랐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이 방식을 밀고 나갔습니다. 글쓰기가 익숙해 질때까지는 계속 이 방식을 고수할 생각입니다. 다섯 단락으로 마치지 못한 글은 '부기附記' 라는 이름을 달아 몇 글자 더 적기도 했고, 어떤 글은 여섯 단락으로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여섯 단락으로 쓴 글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습니다.
2022년 8월 22일부터 같은 해 11월 10일까지 '딸에게 읽어주는 《사기 열전》' 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했습니다. 봐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냥 계속 했습니다. 그 후로 6개월이 지났습니다. 생각보다 손볼 곳이 많았고 틀린 곳도 많았습니다. 2023년 5월 16일부터 같은 달 21일까지 연필로 바로잡았고, 바로잡은 문장을 글자판에 하나씩 찍었습니다. 전문가가 본다면 고칠 곳이 더 많겠지만 일단 이것으로 매듭을 짓습니다. 완성은 못해도 마감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연재의 제목을 '딸에게 다시 읽어주는 《사기 열전》' 으로 정했습니다.
행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