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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Jul 01. 2023

'반국가세력'을 말하는 사람들.

불구대천지원수.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이 어느 단체의 창립행사에 참석해 '반국가세력'을 입에 올렸다고 하여 해당 영상과 기사를 찾아봤다. 놀랍지만 그다운 발언이었다. 그는 '자유'를 사랑하고 또 '조직'을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가. 


그의 자유 사랑은 2022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때부터 한결같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그의 조직 사랑은, 그를 일약 스타로 만든 2013년 10월 21일 국회 국정감사 때부터 한결같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결같다. 


그는 1994년 3월부터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검찰이라는 조직에서, 국가기관의 한 조직에서 밥벌이를 시작했다. 피고를 심문하고 법정에서 형량을 구형하는 게 그의 일이었다. 사람을 이쪽 저쪽으로 나누는 건 그에게 쉬운 일이었다.  


대통령 취임 이후 그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그가 말하는 반국가세력은 '북한 정권을 국가단체로 인정하고, 북한과 평화 통일을 희망하며, 미국 중국 일본과는 전략적 균형 관계를 맺자고 주장하는 세력'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보며 나는 1950년의 한국전쟁과 1910년의 경술국치를 떠올린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2023년이 되었지만,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이쪽 저쪽 편을 갈라 서로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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