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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Nov 26. 2023

이번 주말에 한 일.

유한한 인생. 

- 11월 25일 토요일 오후 1 : 식구들과 12시께 집에서 나와 78번 마을버스를 타고 문발동 아랫말 정류소에 내리다. 정류소 의자에 앉아 15분 남짓 기다려 2200번 광역버스로 갈아탄 다음 1시간을 더 달려 홍대입구역에 내리다. 라멘 전문 가게인 멘야산다이메 홍대점에 들어가 라멘 2그릇과 차슈 덮밥 1그릇을 주문해 맛있게 먹다. 딸아이가 이번에는 잘 먹을까 염려를 했지만 다행히 아주 맛있게 먹어 다음 일본 여행 때는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겠다는 말을 아내와 주고 받다. 홍대 정문 부근에서 아내의 옛 추억들을 딸아이와 함께 나누다.   


- 11월 25일 토요일 오후 2 : 홍대입구역 주변을 구경하다가 합정역 쪽으로 걸어 들어가 카페에서 커피와 핫초코를 주문하다. 딸아이가 아이패드로 어린이 콘텐츠를 시청하는 동안 아내와 나는 회사일과 12월 일정 그리고 딸아이가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다. 5시께 카페에서 나와 교보문고 합정역점으로 이동해 새해 플래너를 비롯한 여러 상품들을 구경한 후 저녁을 먹으러 버스 정류소 뒷편 분식집에 들어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다녔던 옛 직장을 잠시 떠올리다.  


- 11월 26일 일요일 오전 / 오후 : 7시 40분에 일어나 물을 마시고 세수를 하다. 8시부터 9시까지 온라인으로 독서 모임을 하며 모임 2주년이 되는 2024년 2월 일정을 계획하다. 집 정리를 한 후 아침 겸 점심으로 소고기무국을 해 먹은 다음 동생과 일본 야구와 일본어 학습에 대해 전화로 이야기하다. 몸이 뻐근해 따뜻한 물로 씻고 나서 딸아이와 함께 동네 도서관에 가다. 딸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나는 지역 신문을 읽으며 동네 소식을 살핀 다음 청소년 열람실에 비치된 만화책을 구경하다. 편의점에서 딸아이와 컵라면을 하나씩 먹다.


- 11월 26일 일요일 오후 : 새해부터 브런치에 연재할 글 목록을 적어본 다음 온라인 서점 웹사이트에서 모 출판사의 기획 제목을 살펴보다. 2023년에 읽었으나 리뷰를 아직 쓰지 못한 도서 목록을 훑은 다음 이번 주에 끝내야 할 것들을 생각하다. 저녁으로 맑은 순두부찌개를 먹고 도서관에서 오늘 빌려온 <한 컷 한국사>를 대충 읽어본 후 도이 노부히로 土井裕泰 가 연출한 드라마 <중쇄를 찍자>가 어떤 OTT 서비스에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하다. 빨래를 정리하고 전자책으로 출간할 원고의 에필로그 글감을 생각하다. 이렇게 주말이 저물다.


※ 남미, 야구, 출판을 다룬 책을 하나씩 읽고 정리하는 게 2024년 작문 공부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글감으로 삼아 기획 연재를 하는 것도 새해 목표 중 하나인데, 앞서 읽었던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와 다음 달에 읽을 <나의 막노동 일지>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023년 독서 평가를 할 때 다시 하겠지만, 새해에는 올해보다는 조금 더 일찍 자고 조금 더 일찍 일어날 생각이며, 또한 새책은 덜 사고 집에 있는 책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본격적으로 실천하려고 한다. 유한한 인생, 있는 것부터 돌보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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