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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Nov 20. 2023

지난 주말에 한 일.

무탈한 날들. 

- 11월 17일 금요일 저녁 : 퇴근하고 집에 도착해 따뜻한 물로 씻은 다음 식구들과 돼지갈비를 먹으러 갔다. 집에서 도보로 10분 남짓 걸리는 맛집으로 갈비와 김치찜이 아주 맛있는 곳이다. 육아 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한 아내가 사준 저녁밥은 그 자체로 근사했으며, 식구 모두 별 탈 없이 지낸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아내와 맥주를 마시며 이런 말을 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게 결혼한 거라고 생각해."

 

- 11월 18일 토요일 오전 : 9시 30분께 일어나 시원한 물과 사과즙을 차례대로 마셨다. 이불을 정리하고 옷장을 열어 안 입는 옷을 솎아낸 다음 베란다 바닥을 빗자루로 쓸었다. 몸이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아 스트레칭을 더 한 다음 플래너에 기록해둔 11월 메모를 살펴보고 도서관에서 빌릴 책을 골랐다. <인디자인 북디자인>이라는 책을 썼던 김효선 작가의 <책 제작과 출판 종합>을 최종 선정한 후 저자의 다른 책들도 살펴봤다.  


- 11월 18일 토요일 오후 : 도서관 2층 문헌정보실에 전시된 이달의 행사를 유심히 살펴봤다. 어라, 행사명이 '책, 독서문화, 출판'이네? 전시된 책 중에는 2020년에 열심히 읽었던 책도 있었고, 예전 직장 동료가 쓴 책도 있었으며, 처음 들어보는 출판사에서 펴낸 독립출판물도 몇 권 있었다. 모두 인연이 될 것 같아 행사 포스터를 사진으로 남긴 다음 빌리기로 한 책을 해당 서가에서 뽑았다. '000 총류'에 분류된 책들은 하나같이 근사했다.


- 11월 18일 토요일 저녁 : 동네 이웃집에서 저녁을 함께 먹었다. 딸아이 유치원 친구들 덕분에 알게 된 이웃들로 지난 달 말에 점심을 먹은 이후 20일 만에 식사를 했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때로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이야기하며 노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맥주와 안주를 곁들이는 동안 이런 말이 오고 갔다. '아이들이 어떻게 자랄지 정말 궁금하지 않아요?' '맞아요,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까요?' 


- 11월 19일 일요일 : 8시 30분께 일어나 시원한 물과 사과즙을 마셨다. 이불을 정리하고 스트레칭을 한 다음 세수를 하고 빵을 사왔다. 도서관 1층 문헌정보실에서 이창현 · 유희 작가의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과 이성혁 · 석영 작가의 <책 만드는 일의 쓸모>를 빌린 후 로비 옆 책상에서 파주에서 발행하는 월간지를 천천히 훑었다. 집에 돌아와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을 낄낄 거리며 읽었고 딸아이가 좋아하는 나물밥을 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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