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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Jan 21. 2024

이번 주말에 한 일.

휴식, 독서, 청소. 

- 2024.01.20 (토) ① : 옛 직장에서 만난 이들이 꿈에서 나와 몇 번이나 잠에서 깨고 09시께 일어났다. 일어나서 생각봤다. '이들이 왜 꿈에 나왔을까. 별 인연도 아닌 사람들이 왜 몇 번이나 꿈에 나왔을까.' 그러고는 결론을 냈다. '내가 겪은 일을 기록으로 남길 때 그 등장인물로 소개하자. 특정한 사람을 지칭하지는 말고, 그 성격을 가진 전형적인 인물로 소개하자.' 그래, 모든 경험은 저마다의 역할과 나름대의 가치가 있다.


- 2024.01.20 (토) ② : 늦은 아침으로 김밥전을 먹고 다시 잤다. 토요일 오전은 오로지 잠으로 채우는 게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걸 작년 겨울부터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2시간을 더 자고 일어나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딸아이와 함께 마트에 갔다. 딸아이가 마구 뛰어 노는 동안 따뜻한 밀크티를 마시며 이강룡 선생의 <우리가 읽고 쓰는 이유>를 천천히 읽었는데, 거의 10년 만에 읽어보는 선생의 문장은 그 느낌이 꽤 달랐다.  


- 2024.01.20 (토) ③ : 딸아이와 동네 도서관에 갔다. 딸아이가 친구들과 그림을 그리고 노는 동안 이강룡 선생의 <우리가 읽고 쓰는 이유>를 계속 읽었고, 생각나는 것들을 여백에 쓱쓱 적었다. '존귀함과 훌륭함' , '사마천과 괴테', '드레퓌스 사건과 박정훈 대령', '업무 일지와 르포르타주' 같은 것들을 글쓰기 소재 또는 기획 거리로 삼았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아시안컵 요르단 전을 겨우 시청했다. 조직에 체증이 있어 보였다.


- 2024.01.21 (일) ① : 06시께 일어났다. 물을 한 잔 마시고 스트레칭을 한 다음 창문을 열어 새소리를 들었다. <우리가 읽고 쓰는 이유>를 계속 읽었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Merry Christmas Mr. Lawrence' 를 반복해서 들었다. 식구들과 아침을 먹고 아내와 딸아이가 외출을 준비하는 동안 이불을 털고 청소기로 방 구석구석을 밀었다. 점심으로 먹을 김치볶음밥을 요리하는 동안 '부산촌놈 in 시드니' 마지막편을 오랜만에 봤다.


- 2024.01.21 (일) ② : 영화 <남한산성>에서 예조판서 김상헌과 이조판서 최명길이 주고 받은 말을 들은 다음 노는날 출판사에서 펴낸 <달팽이 헨리>와 <소라빵 엉덩이는 어느 쪽?>을 읽었다. 국민서관 출판사에서 펴낸 <호랑이 곶감>과 <길 아저씨 손 아저씨>를 읽고 나서 그림책 4권의 꾸밈새를 따져봤다. 영화 <두 교황>을 배경음악으로 틀어놓고 베란다 앞 송골공원의 갈색 나뭇가지를 들여다봤다. 자연은 쉬지 않고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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