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재벌.
'정몽규'라는 사람의 이력을 네이버에서 살펴봤다. 1962년생, 1988년 현대자동차 입사, 1994년 1월 ~ 1996년 12월 울산현대 호랑이 축구단 구단주, 1996년 1월 ~ 1999년 3월 주식회사 현대자동차 회장, 1999년 3월 ~ 2018년 4월 현대산업개발 회장,2018년 5월 ~ 현재 HDC 회장, 2013년 1월 ~ 현재 대한축구협회 회장.
나이 서른 둘에 축구단 구단주를 했고, 나이 서른 넷에 대기업 회장을 했으며, 나이 쉰 하나에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했다. 한국 땅에서 재벌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의 부친은 현대자동차 사장과 현대자동차 회장과 현대그룹 회장을 지낸 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며, 그의 백부는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다.
내가 '정몽규'라는 사람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서 그의 이력과 몇 가지 사실로 짐작만 할 뿐이지만, 그는 세상을 참 쉽게 쉽게 생각하는 사람 같다. 쉽게 생각하니까 클린스만 같은 자를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으로 콕 집어 선발했고, 쉽게 생각하니까 안 그래도 평소에 말 많던 대한축구협회를 그 지경으로까지 몰고간 것이다.
어쩌다 재벌이 된, 인생 거저 먹는 사람은 도통 '책임'이라는 걸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