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농사 끝 (3) - <하루 교양 공부>.

2024.12.24 ~ 2025.12.23.

by 우율의 독서

<하루 교양 공부>를 드디어 다 읽었다. 2024년 12월 24일에 시작해 2025년 12월 23일에 끝냈고, 12월 26일부터 1주일 가량 밑줄 친 문장들을 다시 훑고 공책에 옮겨 적었다. <하루 한자 공부>와 <하루 쓰기 공부>를 하루에 한 챕터씩 공부하다가 내친 김에 이 책도 시작했고, 하루에 역사적 사건 하나씩을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1112쪽에 달하는 방대한 두께에 앞이 까마득했지만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해나갔고,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를 쓴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의 책이라 무엇보다 믿음이 있었다.


1월 1일에 해당하는 역사적 사건은 1913년 0시 1초에 미국 뉴올리언스 시내에서 발생한 어느 총성이었고 작가의 문장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훔친 리볼버 권총을 손에 든 열두 살 흑인 소년이 허공에 실탄을 발사하며 제멋대로 새해인사를 하다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지켜보던 보호관찰관 피터 데이비스는 소년의 뺨을 때리는 대신, 그의 손에 트럼펫을 쥐여 주었다. 전날 밤까지 권총 방아쇠를 만지작거리던 불안한 손에 트럼펫이 들린 순간, 소년의 인생이 바꾸고 음악의 역사가 변했다. 그 소년은 바로 루이 암스트롱(1901~1971)이었다."


12월 31일에 해당하는 역사적 사건은 1600년에 있었던 영국의 '동인도회사 설립'이다. "초기 향료 무역은 대서양 항로와 인도 항로를 개척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독점하고 있었지만, 1588년 영국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하면서 1595년 네덜란드가 본격적으로 향료 무역에 나섰다. 이를 지켜보던 영국의 무역상들이 중심이 되어 네덜란드와 무역 경쟁에 나서기 위해 만든 것이 동인도회사였다. (…) 동인도회사는 초기에는 개별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무역업무를 해 오다가 1613년 합자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영속적인 조직이 되었다."


오늘의 세계를 만든 세계사의 주요 사건 못지 않게 20,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사건들도 충실히 공부할 수 있다. 1980년 5월 18일의 광주가 나오고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도 나온다. 2002년 6월 13일에 발생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중학생 압사 사건도 공부할 수 있고,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도 돌이켜 볼 수 있다. 2017년 3월 10일에 있었던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박근혜 파면 결정도 읽을 수 있고, 2018년 12월 10일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故 김용균 씨의 사망사고도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작가가 소개한 여러 사건들 가운데 내가 고른 단 하나의 역사는 '메이데이'라고 불리는 1884년 5월 1일의 미국 방직 노동자 쟁의이며, 이 사건을 평가한 저자의 문장 또한 가히 묵직하고 단단하다. "세계화 시대에도 국가는 여전히 사회적 재화 분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기업과 자본이 노동뿐 아니라 지구를 수탈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변함이 없다. (…) 미래는 불확실하고 알 수 없지만, 억압이 있는 곳에 저항의 꽃이 핀다. 메이데이의 진정한 의미는 도움을 요청하는 이의 손을 잡고 함께 투쟁하는 것이다."




1. 이 책에 소개되어있지 않은 사건 가운데 내 나름대로 공부하고 정리해 볼 참사는 다음과 같다. (1) 2022.03.2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 이전 계획 언론브리핑 (2) 2023.07.19 해병대원 익사


2. 이 책을 이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작가가 소개한 책 가운데 관심있는 분야의 도서를 따로 기록해 두었으니 생각날 때 한번씩 들춰본 후 그 책을 꼼꼼하게 읽으면 되겠다. 특히 동아시아 근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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