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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Jun 12. 2022

양자오, <논어를 읽다>.

논어 공부 시작.

양자오 선생이 쓴 <논어를 읽다>를 며칠에 걸쳐 읽었다. <논어>를 읽어야지 읽어야지하며 생각만 한 게 벌써 10년인데, <마음병에는 책을 지어드려요>를 쓴 이상우 수선 사랑방한의원 원장의 지도에 따라 1주일 전부터 매일 아침 조금씩 <논어>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 첫날의 기억이 강렬해 몸이 무겁더라도 일단 책상 앞에 앉았고, 마침내 <논어>의 입문서에 해당하는 양자오 선생의 책을 부족하나마 끝냈다. <논어를 읽다>는 유유출판사에서 2015년에 펴낸 '동양고전강의'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부제는 '공자와 그의 말을 공부하는 법'이다.


공자 孔子는 기원전 551년에 태어나 기원전 479년에 사망했다. 기원전 722년에 시작되고 기원전 221년에 종료된 춘추전국시대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아틀라스 중국사>에 따르면, "춘추전국 시대에는 정치적으로는 봉건 질서가 무너지고 사회적으로는 옛 씨족 공동체의 질서가 파괴되어가고 있었다. 엄격한 질서 구분이 사라진 만큼 신분 간의 이동도 자유로웠다. 결국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은 개인의 능력에 의해 결정되었다." 군주들은 부국강병을 도와줄 수 있는 인재들을 찾았고, 공자는 이 국가적 수요 속에서 제자들을 양성했다.


양자오 선생에 따르면, <논어 論語>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 간의 대화를 묶어낸 책이다. 논어의 '어 語'는 공자의 말씀을 일컫고, '논 論'은 "제자들이 서로 필기한 내용을 대조하고" 토론한 결과를 가리켜 말한다. 이러한 연유로 <논어>라는 책은 "하나의 완전한 구조"로 완성되지 않았고, "책의 내용에도 불가피하게 서로 충돌하고 모순되는 대목이" 있다고 한다. "공자는 많은 제자를 두었지만 결코 동일한 교재와 고정된 수업, 똑같은 교육 방법을 쓰지" 않았다고 하며, 각기 서로 다른 제자들의 배경과 상황을 고려해 그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과 ''은 "<논어>의 키워드이자 핵심 개념"이라고 한다. 학이 學而 편 첫 문장이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역시 기쁘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친구가 먼 곳에서 와 주면 역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이어지는 공자의 말씀은 다음과 같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하지 않으면 역시 군자가 아니겠는가.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공자는 또한 "덕을 닦지 못하고, 배운 것을 연구하지 못하고, 의로운 얘기를 듣고 실천하지 못하고, 선하지 못한 점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나의 근심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양자오 선생의 다음 문장에 주목한다. "후대에서는 공자가 배우고 가르친 것들을 시험의 자료로 삼고 나아가 절대적인 모범 답안으로 외우게 했는데, 이런 병폐의 원인을 그에게 돌리는 것은 실로 억울한 일입니다. 공자는 분명히 그와 정반대의 태도를 갖고 있었으니까요. 피상적인 배움에 반대하고 배운 것을 체화하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꾸준히 힘써 실천하는 삶을 지향했습니다." 공자의 가르침에 양자오 선생은 이런 설명도 덧붙였다. "내가 '좋아하는 바 所好'는 양심의 원칙만 지키면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진정한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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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읽을 책은 오구라 기조 小倉紀藏 선생의 <새로 읽는 논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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