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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Jun 09. 2022

<더불어민주당 60년사>.

더불어민주당이 쇠락한 이유.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정당은 왜 지경이 되었을까. 한때 전국에서 지지받던 정당이 왜 이렇게 남루해졌을까. 대체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다지도 망가졌을까. 대체 누가 어떤 말을 했길래 이렇게나 망조가 들었을까. 나는 그 모든 원인이 리더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가 무능하면 조직은 반드시 무너진다. 리더가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조직은 반드시 산으로 간다. 리더가 부패하면 조직은 반드시 타락한다. 정당은 조직이다. 모든 조직에는 리더가 필요하며 리더가 민주적인 절차로 조직을 운영해야 지속가능하다. 이 과정이 빠지면 조직은 망한다.


무능하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말그대로 어떤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내는 힘이 없다는 걸 뜻한다. 리더는 그 조직과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줄 알아야한다. 이 과제들을 받아 들이려면 학습을 해야한다. 뭘 알아야 어떻게 풀어나갈지 가닥이 잡힌다. 뭘 알아야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할 지 순서가 그려진다. 정당의 리더는 당연히 헌법을 학습하고 그 가치를 익여야한다. 헌법의 가치를 학습한다는 건, 모든 국민을 존중하겠다는 다짐 위에 민주적인 절차와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겠다는 걸 의미한다.


역할을 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일정한 자격으로 자신이 하여야 할 맡은 바의 일을 다한다는 걸 뜻한다. 리더는 조직의 상황을 파악하고 윤곽을 그린 다음, 구성원들에게 전망을 제시하고 행동을 이끌어내야한다. 전망을 제시하려면 전망 그 자체가 개인과 조직에게 유익해야하며 또한 보편 가치인 공공선에 충실해야한다. 이게 가능하려면 리더 스스로 구성원들을 잘 알아야한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파악해야한다. 이게 이루어지려면 리더 스스로 한계를 인정하고 사람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해야한다.


부패했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개인이나 집단이 도덕적, 정신적으로 타락했다는 걸 뜻한다. 눈 앞의 이익만을 좇아가면 정도를 벗어난다. 원칙을 무너뜨리고,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형님 아우 하다보면 다같이 뻔뻔해진다. 형님 아우가 많아지면 멀쩡했던 사람들도 그들과 가족의 연을 맺게 되고, 그렇게되면 조직 전체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염치없이 태연해진다. 패배에도 반성할 줄 모르고 원칙없이 선거에 출마하고 민주적인 절차와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반복해서 무시한다.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 얻어 먹을 게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60년사> 770쪽에 이런 문장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기본가치는 민주, 민생, 통일이며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탠다면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기가 찰 일이다. 2022년 3월의 제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2022년 6월의 제8회 지방선거 과정에서, 리더라는 사람들이 이런 가치를 입에 담기나 했는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이 바뀐 2015년 12월 28일 이후 역대 당대표들의 이름을 쭉 훑어본다. 이들의 언행에 조직의 흥망성쇠 원인이 다 들어있다. 대화와 토론, 신뢰와 관용이 없는 조직은 모두 망해왔고 앞으로도 쭉 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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