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
"저희는 아직 OO답다라고 할만한 것이 없어요...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구성원들을 어떻게 감동시키죠?"
"아직 저희는 조직문화에 투자할 예산이 그리 많지 않아서요..."
"조직문화를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들지 않나요?"
요 며칠 일 하기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여러 회사의 담당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반복적으로 들었던 말들이다. 회사의 규모가 크건 작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할법한 주제이다.
뾰족한 답이 있을까? 무릎을 탁! 칠만한 솔루션이 나올까?
그러나 7년째 조직문화를 가꿔나가는 일을 하며 만들어낸 나름의 원칙들은 존재하는 것 같다. 물론 회사바회사, 팀바팀, 사바사이기 때문에 '이렇게만 따라 하면 됩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직 해보지 않았다면 시도는 해보라고 권유해볼 수 있을 것 같다. :D
'복지제도'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 것들은 만들어 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만드는 것은 쉬운데, 유지하는 게 어렵다 사실 ㅎㅎㅎ 이 것은 다음에 다뤄보도록 하고!) 많이들 어려워하는 것이 '경험 콘텐츠'이다. 조직문화에서 어떤 것을 경험하게 하면 1) 구성원이 만족하고 2)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까.
구성원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1. 개인화라는 MSG가 필요해요
아직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추지 않은 회사여서, 조직문화에 투자할만한 예산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문화적 지원을 시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곳이 많다. 또 그러한 것이 없기 때문에 조직문화를 이미 [ ]다움이 형성된 회사처럼 못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하... 너무 무책임한 대답 같지만, 진짜 그렇지 않나요? ㅎㅎㅎ)
구성원을 위한 조직문화 콘텐츠는 꼭 문화적 정체성이 뚜렷하게 확립되어 있어야만, 예산이 풍족해야만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 ]다움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해볼 수 있다. 어쩌면 더 큰 감동을 줄 지도...?!
풋풋했던 우리의 연애시절로 돌아가 보자. 부모님이 주시던 용돈에 의지하며 살아가던 10대 시절에도 사랑은 했다. 어쩌면 20-30대의 사랑보다 엄청 근엄하고 진지했을지도 모른다. 그때의 연애는 유통기한이 얼마나 짧았길래 투투데이부터 백일, 14일마다 찾아오는 역사를 알 길 없는 무슨데이 머선데이 등을 저예산으로 최대 효과, 최고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머리를 굴린다. 내 사랑이 제일 좋아할 만한 것, 이왕이면 눈물까지 보일만한 감동적인 것으로! 우리가 돈이 없지 멋이 없냐며 낭만과 감동의 포인트를 구석구석 잘도 찾아내기만 한다. 기성품에도 조금의 개인화라는 MSG를 첨가하면 리미티드 에디션이 된다. 보통의 것을 어떻게 너만의 것으로 만들지를 고민하다 보면 결과는 성공적이게 된다. '오직 널 위한 것이니까!'
그런데 실패할 때가 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상대를 생각해서 준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만족'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감동에 실패한다.
구성원의 경험 중 이벤트를 기념하는 일도 똑같다.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이벤트를 기념하는 일에는 더더더더더더 예측 가능하지 않은 스토리를 심지 않으면 '그냥 그저 그런 경험'이 된다. 아마 많은 회사에서 흔히 챙기는 이벤트 '생일'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아니 이보시게 자네, 지금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생일잔치인가?' 할 수도 있지만, '나'의 존재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기념일이기에 놓치기에는 매우 아까운 이벤트이다.
생일을 기념하는 일은 아주 단순하다.
1)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
2) 생일 선물을 한다.
여기까지는 예측 가능한 경험이다. [ ]다운, 우리 회사만의 고유한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이 프로세스에 개인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예측 가능하지 않은 새로운 경험이 된다.
회사 구성원이 250명~300명 정도가 될 때까지, 거의 매일매일 반복해온 업무가 있다.
'만원의 행복'
오전 9시, 오늘은 어떤 분 생일이지?!
젤리를 좋아하는 J님, 햄버거 킬러 S님 생일이군.
각 팀에 생일 축하 타이밍 시간을 체크한다.
1층 세븐일레븐으로 향한다.
진열대를 한 바퀴 돌며 J만을 위한, S만을 위한 만원의 행복 케이크를 만든다.
만드는 사람이 수고로우면 받는 사람이 행복하다.
만원의 행복 생일 축하 방법에는 [ ]다움이 직관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다만 구성원을 생각하는 진실된 마음이 있다. 마음을 주고받으며 조직의 온도는 분명 올라간다. 그리고 그 영향은 성과에 다이렉트로 연결될 수는 없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회사와 구성원, 구성원과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며 그렇게 일하기 좋은 문화가 만들어진다.
가장 어렵지만, 또 가장 쉽게 감동시킬 수 있는 방법. 개인화라는 MSG로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