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7.
차가운 불꽃이
고동에 맞추어 튀어 올라
눈알의 검정만 짜낸 도로를 수놓았습니다
은하의 뇌수가 흐른 자리는
하얗게 점선 그리고
사건의 지평선 넘은 발자국
기어코 뻗어 나가고
별똥별이 손톱으로 맥박을 할퀴자
빅뱅이 혈관을 터뜨렸습니다
그 곳엔
하찮은 우주를
내뿜는 내가 쓰러져있었습니다
그리고
하찮은 먼지는
흑백의 도로 위 붉은 별이 되었습니다.
오래된 책을 좋아하는 열여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