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우중충한 날에 비행하는 게 좋다. 비라도 내리면 딱이다.
날씨 좋은 날에는 아무래도 놀고 싶으니까. 좋아하는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커피든 맥주든 마시고 싶어지니까.
그래서 먹구름이 낀 날이면 "그래, 이런 날엔 그냥 일이나 하자"라고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다.
그런데 궂은 날씨 탓에 평소보다 비행기가 세게 흔들리며 날아오르면,
비구름 너머 쨍하게 맑은 하늘이 금세 나타난다.
분명히 캄캄했는데, 거짓말처럼 눈 시리게 밝은 햇살로 가득한 하늘이.
그럴 때마다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라던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내 눈앞에 풍경으로 선명하게 펼쳐지는 기분이다.
일이나 하러 간 비행에서, 막상 하늘에 위로를 받고 마는 것이다.
역시, 흐리고 우중충한 날에는 비행하는 게 좋다.
조금이라도 날아오르면 땅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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