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일하다 보면 보기에 좋은 모습이 있다.
승객들이 비행기 창문 너머 하염없이 펼쳐진 하늘과 구름을 감상하는 모습이 그렇다.
고도가 너무 높아서 보이는 건 온통 하늘빛인 하늘과 지상에서보다 빨리 흘러가는 구름뿐인데도, 그들은 넋 놓고 하늘을 내다본다.
땅에 발붙이고 있을 때를 생각해 본다. 거리의 사람들은 갈 길 가느라 바쁘고, 카페의 사람들은 노트북 앞에서 할 일 하느라 바쁘다. 그러고 보면 가만가만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일 것이다. 하늘 위에서, 하늘 위라서
지금만큼은 멍하니 하늘로 시선을 내던지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이는 까닭이.
그 모습이 참 평온하고 넉넉해 보이니까.
정작 나는 일하느라 하늘 한번 느긋하게 내다보지 못하지만,
그렇다면 나는 땅에서 좀 더 자주, 길게 하늘을 올려다보겠다고 되새기면 그만이다.
바쁘게 걷는 사람들 틈에서 혼자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는 내 모습, 그 모습도 꽤나 낭만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