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헤이즐넛 커피와 책 한 권. 그 옆에는 아무거나 끄적일 노트 하나.
평일 오전이라 한적한 카페에는 구석진 곳에 갈색 머리의 여자 한 명뿐.
저 여잔 백수인가, 프리랜서인가, 연차 쓴 직장인인가. 괜히 흘끔거리다
이내 시선을 거두고 커피 한 모금 들이켜는데 헤이즐넛 향부터 달콤하고,
하필 흘러나오는 노래 멜로디까지 내 마음의 결과 맞아떨어지기라도 하면,
이 작은 커피숍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싶을 만큼 갑자기 마구 들뜨는 마음.
내겐 그저 행복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라서.
분명 어제 착륙 준비할 때만 해도
진짜 이제 비행 못 해먹겠다 싶었는데.
평일에 쉬는 이 여유로운 맛에, 이 맛에 비행을 못 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