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으는 돼지 Jan 15. 2022

"내가 승무원이 될 상인가"


#나는멈춘비행기의승무원입니다 

책 2장 「외모를 관리해야 하는 업무에 대하여」는 제가 이번 책을 위해 모두 새로 쓴 글입니다. 예민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승무원으로 오랜 시간 비행하며 꼭 한번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예요.


_89p. 벗어날 수 없는 '승무원상'의 늪 中

면접장 바깥에는 여행과 비행이 좋아서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도전해 보고 싶어도 외적인 기준에 부합할 자신이 없어 일찌감치 포기하는 친구들이 있다.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본인 잘못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게 맞는 것인가, 아니면 특정 직업을 향한 고정관념의 해체를 시도하는 게 맞는 것일까.


승무원 웹툰을 그리면서 DM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제가 키가 작은데 될까요?", "제가 좀 통통한데 승무원은 꼭 말라야만 하나요?", "승무원 중에 사각턱, 웃을 때 투턱은 없죠?", "피부 하얗고 좋아야 하죠?"


승무원을 준비하는데 왜 이런 질문이 가장 중요한 것일까. 질문들에 답변할 때마다 참 곤란하면서 동시에 서글펐어요. 독자님들이 제게 던진 질문들은 제가 준비생 시절에 가졌던 것과 똑같았지요. 10년이 지나도 항공업계, 적어도 승무원이란 직종에서만큼은 크게 변한 게 없었던 겁니다.


저는 승무원에게 가해지는 외모 강박적인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전현직 승무원으로서 무엇부터 해나가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부분을 책에 마음을 담아 썼습니다. 저 역시 완벽한 승무원은 아니었지만, 완벽해야만 발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면 앞으로도 아무도 나서지 못할 거예요.


저의 책 2장은 상처받았을 혹은 앞으로 상처받게 될 독자님 곁에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_교보문고 구매 링크

『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_YES24 구매 링크

『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_알라딘 구매 링크

매거진의 이전글 비행기에서 만난 노부부 승객의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