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음양사> 광고의 숨겨진 촬영 뒷이야기
처음에는 어렵게 어렵게 만든 영상들이 너무도 빨리 잊혀지는게 아깝고, 아쉬워 쓰기 시작한 글이었는데, 쓰다보니 생각보다 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내용이 점점 길어졌다. 어쩌다보니 생각지도 못하게 3편까지 쓰게 되었다. 어쨌든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편으로 역시나 지난 번에 이어 <음양사>의 기묘한 광고 속 뒷이야기를 이어갈까한다.
'백귀야행'이라는 사전 예약을 위한 영상이 드디어 완성되자, 우리는 우리의 남아있는 최대의 고민인 아이유를 활용한 영상 제작에 다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아이유의 경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이고, 아이유의 등장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의 시선과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영상제작에 더욱 더 많은 부담과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아이유의 경우 이미 그동안 여러 게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마케터로서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이미지를 <음양사>를 통해 보여주어야한다는 왠지모를 사명감 같은 것도 있었다. 나아가 처음 이 게임을 준비 할 때 부터 모델이 아이유가 아니더라도 여타의 게임과 같이 모델의 이미지와 맞지 않거나 누가봐도 게임스러운 광고는 절대 만들고싶지 않았다. 여기에 살짝 욕심을 부려 우리 팀은 아이유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지금까지의 모든 게임 광고 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임팩트있게 게임 속으로 녹여내고싶었다.
우리팀은 오직 이 방법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방향과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단순한 30초 광고 보다는 한 편의 뮤직드라마 같은 스케일이 큰 바이럴 필름을 제작하기로 전격 결정하였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천년의 신곡>이었다. <천년의 신곡>이라는 <음양사>를 위한 새로운 테마곡을 만들고, 이 곡을 만들기 위해 펼쳐지는 기묘란 스토리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콘셉트였다. 우리는 기획안이 결정되자마자 바로 <음양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작업과 뮤직 드라마의 상세한 스토리 라인을 다듬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였다. 이 영상의 기획의도는 직접적인 게임에 대한 설명적인 이야기 보다는 아이유의 장점인 음악과 함께 기묘한 스토리를 통해 <음양사>만이 갖고있는 독특하고, 기묘한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려는데 있었다.
이미 이 영상을 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게임 회사에서 그 동안 만들었던 바이럴 필름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과 퀄리티있는 영상을 보여주었다고 살짝 자부(?)해 본다. 짧은 시간이지만 다양한 로케와 오랜 후반작업을거쳐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기 위해 제작진 모든 분들이 정말 많는 공을 들여 만든 영상이었다. 이 영상은 시사하자마자 개인적으로도 너무 마음에 들어 하루라도 빨리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하고 싶었으나, 더 좋은 완성도를 위해 몇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서 결국 사전예약기간 중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집중적으로 노출을 시작하게되었다. 또한 카카오 게임 광고 엔딩에 들어가는 스플래시 영상의 아이유의 목소리도 '천년의 신곡'의 분위기에 맞추어 별도의 녹음을 하여 새로 제작하였다. 기존의 밝고, 톡톡튀는 아이유의 목소리로 만든 스플래시 영상은 자칫하면 이 기묘한 분위기의 영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잘들어보면 엔딩 시 다른 카카오 게임광고 속의 목소리와 이 영상의 아이유의 목소리가 다름을 알 수 있을것이다.
마침내 이 영상이 공개되자 음악과 영상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과 호평이 기대 이상으로 이어졌다. 음악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는 의견, 아이유의 모습이 너무 이쁘다는 의견 등 비교적 나쁜 의견보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훨씬 더 많이 는에 띄었다. (우리팀은 또 한 번의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ㅋ)
결국 <음양사>의 사전 예약자의 수는 약 한 달동안 170만 가까운 숫자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우리팀 모두 살기대가 넘 컸기에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작으로서의 기대감은 어느 정도 사람들의 머리 속에 새겨 둘 수 있었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안도의 숨을 내쉬며, 바로 론칭 영상을 준비하였다.
마케터들은 사전예약 상황을 지켜보는 동시에 론칭 마케팅을 위한 영상을 준비해야만 했다. 사전예약은 거의 마무리되어가고 있었고, 드디어 우리 앞에는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게임이 출시될 때 사람들에게 보여줄 본영상이 남아있었다. 처음부터 이 게임은 그 동안의 다른 게임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새로운 게임 광고를 보여주고싶었다. 그래서 대행사 선정 시 부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두고 선정 작업에 들어갔었다. 앞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음양사>의 경우 그 어느 게임보다 소재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은 게임이었고, 그렇다보니 실제 다운로드를 유도해야하는 런칭 시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도 오히려 더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음양사>의 경우 기존 게임 광고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또 마케터로서 내심 처음부터 꼭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었다. 그 동안 약 2달여의 시간에 걸쳐 티징부터 사전예약까지 그 많은 광고와 SNS 그리고 언론을 통해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음양사>를 알려온 것에 대한 대답을 하고싶었다. 마케터로서 <음양사>의 광고를 본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음양사>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대작은 대작인가보구나 하는 약간의 최면(?)은 어느 정도 걸어 두었다 생각했기에 그에 대한 이유를 론칭 때는 이야기하고싶었다.
즉, 이제는 사람들에게 처음 만나는 이 기묘한 게임에 대해 도대체 왜 그렇게 여기 저기에서 대작이라 떠들고, 왜 전세계 2억명이 즐기고있는지에 대한 답을 해주고싶었고,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에 대한 이야기보다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스토리로 풀어보고싶었다. 이는 또 다른 게임들은 결코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오직 <음양사>만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이야기이기도했다. 그리고 게임의 재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궁금하면 직접 다운받아 경험해보라는 어느 정도의 게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게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였고, 어떤 사람들이 제작에 참여하였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렇게해서 만든 영상이 바로 대작의 미학 3편이었다. 스토리, 성우, 음악이라는 게임을 구성하는 3가지 핵심 요소를 영상으로 만들고, 이를 아이유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이야기하였다. 물론 엔딩에는 아이유의 기묘한 표정과 함께 지금 다운로드 받으라는 메시지로 마무리하였다. (이거야 모바일 게임광고라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장면이기에)
어쨌든 그렇게 탄생한 대작의 미학 영상들을 함께 감상해보도록하자.
혼신의 신작. <음양사>는 다른 어떤 게임보다 탄탄하면서도 방대한 세계관을 담고 있는 게임이다. 마케터로서 처음부터 이 게임의 스토리 또는 시나리오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했고 실제 수십명의 작가들이 오랜시간 참여해 방대한 스토리를 완성시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싶어 만든 영상이다.
혼의 목소리. 실제로 <음양사>에는 일본에서 활약 중인 최고의 성우 수십 명이 직접 참여해 각 각의 캐릭터들의 목소리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었다. 중국에서 서비스 되는 <음양사>의 경우에는 일본 성우들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으나, 국내 론칭 시에는 일본 성우 이외에도 국내 최고의 성우들이 참여하여 오랜 시간 공들여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였다. 국내 최고의 성우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의 메이킹 영상으로 제작 할 예정이어서 광고에서는 일본 최고의 인기 애니메이션들의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들이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담게 되었다.
식신의 정원. 끝으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었다. 아쉬운 점은 모바일게임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소거를 하고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양사>의 경우에는 성우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나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도 꼭 이어폰을 끼고 플레이하는 것을 정말 간절히 호소하고싶다. 성우는 물론이고 <화양연화>, <일대종사> 등의 음악감독을 한 우메바야시 시게루라는 영화음악의 거장이 만든 음악을 꼭 한 번 사람들이 들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담은 영상이었다.
<음양사>의 경우 지금껏 보여준 영상 이외에도 메이킹, 바이럴, 게임 소개영상, 플레이 영상 등 다양한 영상들이 역대급으로 많이 제작되었다. 그 많은 영상 중에서 마케터로서 사전 때 부터 론칭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공들여 만든 광고영상들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꼭 한 번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이렇듯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 때문인지 <음양사>란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선지, 그것도 아니면 아이유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음양사>는 론칭한지 5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찍고, 계속해서 기분좋은 순항을 이어가고있다. 여전히 <음양사>의 마케터들은 하루하루 피말리는 시간과의 싸움을 하며 어떻게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음양사>를 다운 받고, 그 기묘한 재미에 홀릴 수 있도록 머리을 쥐어 짜내고있다. 당분간은 이러한 난리부르스에 계속해서 몸을 맞춰가며 하루하루를 보낼 듯 하다. .
끝으로 론칭을 얼마 앞두고 대행사에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하나 날라왔다. 다름 아닌 아이유의 <천년의 신곡> 뮤직비디오 영상이었다. 예정된 영상 이외에 제작진에서 아쉬움이 남아 내부적으로 광고주의 이런 저런 의견없이 자유롭고, 새롭게 편집한 한 마디로 <천년의 신곡>의 감독판 영상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영상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다시 한 번 대행사의 모든 제작팀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한 이 글을 통해 우리팀원 모두와 유관부서 담당자분들 그리고 <음양사>를 위해 함께 고생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싶다. (아직 할 일이 너무도 많이 남아있지만ㅋ)
정말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마지막으로 아직 이 게임을 해보지 못한 분들은 한 번 즘 꼭 해보았으면한다. <음양사>의 경우 수집형 RPG를 한 번 안해봤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그 스토리리와 성우, 음악을 보는 재미만으로 충분히 한번 즘 해볼만 한 게임이라 생각한다. 이건 마케터로서의 바램이 아니라 이 게임에 대한 한 명의 유저(?)로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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