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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드크래커 Mar 26. 2019

동남아시아 언어보다 낮은 번역료

최근 몇 년 사이 해외에서 영한번역료는 계속 하락 추세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거래업체였던 미국의 한 업체에서 작년에 단가 인하를 요구해와서 거래가 끊겼습니다.ㅠㅠ 


오늘은 중국의 한 대형업체에서 매우 큰 번역건을 의뢰해왔습니다. 글로벌 번역업체 순위에서 상위에 속하는 업체인데, 세계적인 기업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몇 년 전에 이 업체의 번역 테스트에 통과하여 서너 차례 번역을 해주었습니다. 이후에 한 유명한 소프트웨어 업체의 번역건을 전담해줄 것을 제안하여 협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단가 문제 때문에 협상이 잘 안 되었고 이후부터 거래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 업체는 자체 번역가 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에 한 번씩 연락이 옵니다. 오늘 문의건은 수 백만 단어를 단기간에 완료해야 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하고 여러 명의 번역가가 나누어서 번역하는 작업 같습니다.


작업량과 관련 정보를 보내오면서 단가표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영어에서 한글로 번역하는 단가가 13개 언어 중에서 최하 수준입니다. (끝에서 3번째...)ㅠㅠ


영한번역 단가는 단어당 0.045달러로 0.05달러인 태국어나 헝가리어, 0.06달러인 힌디어보다 낮습니다. 일본어는 단어당 0.078달러입니다. 제가 요구하는 표준 단가보다도 훨씬 낮고, 심지어 동남아 언어보다도 단가가 낮아서 자존심이 상하네요.


영한번역료가 왜 이렇게 낮아졌는지...


참고로 해외업체와 거래 시에는 국내업체와의 거래보다 단가가 높아야 합니다. 번역료를 지급받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제법 나가고, 번역료를 받기까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2~3개월까지 걸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형업체들은 까다로운 QA 절차 때문에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조선족 번역가들이 물을 흐리고 있고 일부 국내 번역가들이 저단가로 수주하면서 상황이 악화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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