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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Jun 10. 2020

오래 생각하는 것이 항상 최선인가?

심사숙고만이 항상 최선인가?

결혼할 사람을 하루 만에 결정하면 안 되는 건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통념은

 '중요한 일'을 결정해야 할 때 시간을 두고 심사숙고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항상 심사숙고하고, 천천히 생각해야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걸까요?


제 생각은 '아니올시다'입니다. 천천히 생각한 결과로 나온 답이 항상 정답인 것도 아니고, 그냥 느낌 따라 바로 결정한 답이 항상 오답도 아닙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학교 시험 볼 때입니다. 객관식 오지선다 중에 결국 답은 둘 중에 하나입니다. 결국 두 갈래길을 맞이한 우리들은 고통스럽게 과거 수업내용을 떠올려봅니다. 아쉽게도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이 문제를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을까를 생각해보지만 선생님 얼굴밖에 안 떠오릅니다. 심사숙고를 해서 답을 체크하지만 결국 정답은 내가 체크하지 않은 답입니다.


저는 1년 전에 중고차를 샀습니다. 누구나 차를 살 때 겪는 과정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경제적인 이유로 경차부터 알아보았습니다. 중고차 앱을 돌아보면서 가격비교를 했죠. 그런데 준중형차(아반떼)도 100만 원만 더 주면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준중형차를 알아봅니다. 그러다가 내 한 달 월급만 잘 모으면 중형차(소나타) 정도까지는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결혼하고 자식 낳으면 좀 큰 차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중형차를 알아봅니다. 그러다 음.. 한 1년만 바짝 모으면 더 좋은 것을 사겠는데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벤츠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동차 검색으로만 한 달을 보내고 나니 머리가 지끈지끈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짜고짜 예약을 하고 중고 차파는 곳으로 갔습니다.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고차 판매처는 외부에 있습니다. 정말 더웠죠. 미리 보기로 예약해둔 차를 보러 갔지만 없어졌답니다.

 딜러가 이것저것을 따져보더니 차를 하나 추천해줬습니다. 딱 첫눈에 보자마자 '아, 이건 내차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 문 한번 열어보고, 라디오 한번 켜보고, 트렁크 한번 열어보고


 '살게요, 계약서 작성하시죠'


 호기롭게 사무실로 들어가곡 30분 후에 차키를 들고 중고차 시장을 나왔습니다. 그 차는 1년 동안 별 탈 없이 잘 타고 있습니다.(기름은 많이 먹지만요..)


그렇치만,항상 심사숙고만이 최선은 아닙니다. 정말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한 답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무의식적인 결정과 직관에 의한 답이 정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빠른 판단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부의세계에서도 잘 봤습니다. 빠르고 감정적인 판단이 가져오는 재앙을요.. 단순히 그때의 감정만 가지고 선택한 결과가 처참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어느 하나에 의존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서로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조화롭게 이용해야 합니다. 하나에만 의존하는 결정은 반드시 후회를 남깁니다. 심사숙고와 직관을 잘 이용하는 사람만이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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