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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Dec 28. 2020

글쓰면서 인생 중심 잡기

나는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 매일 쓰려고 노력한다. 글 쓰는 것 자체가 나에게 기분 좋은 느낌을 선물한다.  한 편의 글을 다 쓰고나면 조그만한 성취감도 생긴다. 브런치에 게시하고 좋아요도 받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온다. 


자주 쓰는 글의 종류는 세가지다. 


첫째는 일기. 일기는 매일 쓰려고 노력한다. 일기의 경우 컴퓨터로 쓰기보다는 펜으로 공책에 쓴다. 예전에 교사시절 교장선생님이 하신말씀이 기억난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하루에 10번 웃고, 100자를 쓰고, 1000보를 걸으면 건강하게 잘산다고 했다. 그 교장선생님 피부를 보면 믿음이 간다. 


 손으로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손목도 아프고, 시간내서 쓰지 않으면 하루 종일 종이에 글자 쓸 일이 없다. 종이에 글을 쓰면 나도 모르게 차분해진다. 글을 쓰는 속도가 핸드폰이나 노트북으로 쓰는 속도보다 현저하게 느려지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떠돌던 생각들은 글씨로 나타나서 정리된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만큼은 종이에 글쓰는 것 만한 것이 없다. 


 최근에는 감사일기도 매일 쓰고 있다. 세상은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도 많다. 생짜 사회초년생일 때는 시킨 것만 하면 된다. 시키는 것이 많고 힘들 때는 조금 징징거려도 봐준다. 잘 모르겠다고 침흘리고 있으면 선배가 와서 침닦고 일도 가르쳐 준다. 

 시간이 흘러 일을 시키는 입장이 될 때는 내맘처럼 되지 않아 짜증이 늘어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감사일기다. 벤츠는 아니지만, 차가 한대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래도 아침점심저녁은 먹으면서 일하는 것에 감사하고, 귀엽지만 월급을 주니 감사하다. 찾아보면 은근히 감사할 것이있다. 매일 조금씩 찾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감사할 것을 억지로라도 찾으면 마음속 화가 좀 가라앉는다. 


 일기를 써서 가장 좋은 점은 진정으로 나 스스로를 되돌아본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힘든 이유를 가만히 적어보고 있으면 '별 것 아니네'하면서 툭툭 털어버릴 때도 있고, 문득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둘째는 책을 읽고 쓰는 글이다. 

다 읽은 책에서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문장들을 적는다. 대학생 시절에 취미(?)가 하나 있었다. 책을 보고, 좋은 문장을 공책에 적는 것이 었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이상하게 중간,기말고사 준비할 때면 이 작업을 더 열심히 했다. 공부하는 느낌, 뭔가 내가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최근에는 책을 베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밑에 내 생각이나 감정을 코멘트 형식으로 적는다. 시간이 지나 다시 공책을 보면 '내가 이런 기특한 생각도 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셋째는 목표를 적는 글이다. 

목표도 매일 쓰는 편이다. 매일 밤 일기장을 쓰면서 이루고 싶은 꿈을 같이 적는다. 잠재의식이나 무의식을 바꾸는 데는 이만한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식의 세계보다 무의식의 세계가 훨씬 크다. 꾸준히 같은 말을 쓰면 언젠가 이루어질거라고 믿는다. 매일 밥먹듯이 정신적으로도 중심을 잡으려고 애를 쓴다. 


꿀벌은 한 숟가락의 꿀을 얻기 위해서는 벌이 무려 4200번 꽃과 벌집을 왕복해야 한다. 나도 매일 꿀벌처럼 쓰고 싶다. 쓰면서 인생의 중심도 잡고, 나도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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