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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Dec 29. 2020

인생의 전환점

20대 시절에는 인생의 큰 전화점이 있길 바랐다. 영화를 검색할 때 '동기부여를 주는 영화'를 찾을 때가 있었다.  '이 영화를 본 다음 내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이상한 기대도 했었다. 책을 읽으려 첫 페이지를 펼칠 때, 지금 이 책이 나의 인생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길 내심 바랐었다. 유튜브 영상에 '동기부여'라고 검색할 때도 '영상 한 편'에 나의 인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조금 더 나아가서 '명강의'를 들으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서울에 살고 있을 때 부산에서 그 당시 내가 좋아했던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인 이지성 작가'가 강연을 했었다. 수능이 끝나 할 일도 없었고, 아르바이트비로 돈도 좀 모아놓은 상태라 바로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혼자 벡스코 주위를 서성이다 시간이 남아서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의 바위 위에 비스듬히 누워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민했다. '내 인생에서 성공할 때가 올까?'


결국 어떤 영화를 보든, 강연을 듣던, 책을 읽던 내 인생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았다. 모두가 아는 뻔한 결말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깨달음 점은 있다. 


인생에서 큰 전환점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구나



 아무리 좋은 멘토가 나의 인생에 나타나더라도 내가 배울 자세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배울 점은 있다는 자세로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내 친구에게도 배울 점은 한 가지는 꼭 있기 마련이며, 내가 싫어하는 직장상사에게도 배울 점은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마음의 문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샴페인을 따는 날은 정해져 있다기보다 내가 샴페인을 따는 날이 축제의 날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인생은 단 한 번의 변화로 극적이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나도 희망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돈도 열심히 모으고, 재테크 공부도 하고, 제2의 월급도 찾아보고, 책도 열심히 읽고, 운동도 조금씩 한다면 실력이 조금씩이라도 쌓일 것이다. 시간이 흘러서 되돌아봤을 때, 매일 경험치를 쌓은 사람과 그렇지 않고 빈둥빈둥 시간만 보낸 사람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인생의 전환점이 나에게 다가오길 기다리지 말고, 오늘부터 조금씩 계획했던 것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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