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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Dec 23. 2020

흩어지는 삶과 쌓이는 삶

하루하루 바쁜 삶을 살아가는 우리다. 아직 일하고 있지 않다면 일을 구하기 위해서 노력할 테고, 어렵게 직장을 구했다면 일하느라 바쁘다.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나에게 소확행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생각을 글로 정리하기, 아이패드에 그림 그리기, 헬스장에서 가슴과 팔 운동하기'정도가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주목받는 이유는 거창한 행복과 큰 성공이 굳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큰 성공을 해서 돈과 명예를 얻는 일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가 큰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10년 후 성공을 위해 오늘 퇴근시간에 나를 괴롭히기보다는 보고 싶은 예능을 보며 고추바사삭을 먹는 것이 남는 장사로 보인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은 이미 내 손을 벗어났고, 주식은 항상 어렵기만 하다. 월급을 모아서 서울에 있는 집을 사기 위해서는 숨 도안 쉬고 몇십 년을 모아야 한다. 이런 현실에 내 돈 내산으로 아파트를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무원인 친구가 한 명 있다. 그 친구는 플랙스의 산 증인이다. 소비의 요정을 넘어 소비의 왕이다. 그의 소비관은 이렇다. 어차피 월급은 꾸준히 나온다. 결혼은 크게 생각 없고, 집은 월세로 살면 된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지금을 즐기기 위해서 애써 저축하기보다는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때그때 살 것이다. 


가지고 싶은 드림카를 할부로 계약하고, 이번에 나온 아이패드를 샀다. 게임도 하고 유튜브에 올릴 영상도 만들면서 즐겁게 산다. 돈을 모으기보다는 가지고 싶은 것이 생길 때마다 시원하게 구매한다. 그에게 쌓이는 돈은 큰 의미가 없다. 어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기보다 자기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그 친구가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돈을 모으는 것,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보다 큰 성공을 꿈꾸며 책상에 앉아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자격증 공부를 위해 피곤한 몸을 일으켜 공부를 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라 배웠다. 하지만, 정해진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가가 아닐까? 충만하지 못한 삶의 빈틈에는 고민이 엉덩이를 차지하고 앉는다. 고민이 커져 자기 스스로를 먹어치운다면, 우울해지고 허탈해진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챙기며 매일매일 살아갈 것이냐, 미래를 위해 오늘의 커리어를 쌓아나가며 살아갈 것이냐의 선택은 자신의 몫이 아닐까. 대신 좋아 보인다고 남을 따라 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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